한국, 수출로 먹고사는데 세계점유율 3년째 제자리
韓 비중 2.9%로 3%선 붕괴
中 15% 돌파, 대만 2%대 쑥
내년 복합위기 충격으로 1%대 저성장이 예고된 가운데 중국과 대만의 추격에 한국 경제의 상품 수출 점유율이 3년째 정체 상태에 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 소비, 투자 한파에 경쟁국의 도전이 심해지며 수출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대만이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등에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며 세계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경쟁력이 위축되고 있다"며 "기업 규제를 풀고 바이오, 배터리 등 유망 분야로 수출을 다각화해 교역 숨통을 틔우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8일 매일경제가 최근 10년(2011~2021년)간 세계무역기구(WTO) 교역 데이터를 전수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한국 상품 수출액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로, 2019년 이후 3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수출 점유율은 반도체 등의 약진에 힘입어 2017년 한때 3.2%까지 올랐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3% 선이 무너졌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의 수출 점유율은 12.8%에서 15.1%로 2.3%포인트 올랐고, 대만도 1.8%에서 2.0%로 세계 무대에서 지분을 늘려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부터 주력 분야의 수출 경합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 이날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둔화에 수출 경쟁까지 심해지며 내년 한국 ICT 수출이 올해보다 1.3% 줄 것으로 내다봤다. IT가 흔들리며 전체 수출도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내년 상품 수출 증가율은 올해(3.4%)에 비해 크게 뒤진 0.7%에 머물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수출이 교착 상태에 빠지며 경제 주축인 수출이 올 들어 거꾸로 성장을 갉아먹는 현상마저 발생했다. 지난 1분기 전기 대비 3.6% 늘며 한국 경제를 '나홀로' 떠받쳤던 수출 증가율은 2분기 -3.1%로 급감한 후 3분기 1.0%를 기록하며 저조한 성적이 계속되고 있다. 수출 타격에 3분기 제조업 생산(-1.0%)은 2020년 2분기(-8.8%)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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