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에 다보스포럼까지…연초 글로벌 행보 나서는 재계 총수들(종합)

장하나 2022. 12. 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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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이번주 베트남 출장 가능성…최태원, 회장 취임 후 첫 CES행
정의선·구광모·신동빈·김동관 등 다보스에 총출동할 듯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임기창 기자 = 연말 인사를 마무리한 재계 총수들이 잇따라 해외 출장에 나서 글로벌 경영 행보를 강화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다음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과 세계경제포럼(WEF)의 연례 총회인 스위스 다보스포럼 등이 대표적이다.

이재용 회장, UAE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 방문 (서울=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있는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직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2022.12.6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재용, 베트남 R&D센터 둘러볼 듯…최태원, CES서 ESG 부각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달 초 중동 출장을 다녀온 데 이어 이번주 베트남 출장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 취임 후 첫 해외 행보인 중동 방문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있는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했다. 중동 지역 법인장들에게 "중동은 기회의 땅"이라며 과감한 도전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어 조만간 베트남을 찾아 삼성전자 베트남 연구개발(R&D)센터를 둘러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2020년 3월부터 하노이 떠이호 신도시 부근에 2억2천만달러(당시 환율 약 2천600억원)를 투자해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지상 16층·지하 3층 규모의 R&D센터를 짓고 있다. R&D센터 개소식은 한·베트남 수교 30주년 기념일인 22일 열릴 예정이다.

이 회장은 앞서 2020년 10월 R&D센터 신축 현장을 둘러보고 공사 진행 상황 등을 점검했으며, 이후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단독 면담한 자리에서 "신축 R&D 센터가 삼성그룹의 연구·개발 거점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장이 역점을 둔 사업 중 하나인 만큼 직접 개소식에 참석해 R&D센터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22일이 목요일인 만큼 베트남 현지 개소식에 참석하게 되면 올해 마지막 재판에 불출석할 가능성이 크다. 이 회장은 현재 매주 목요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도쿄포럼서 개회사 하는 최태원 회장 (서울=연합뉴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1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제4회 도쿄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2.12.2 [SK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최근 프랑스와 일본, 미국 등을 잇달아 방문하고 귀국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내년 열리는 CES 2023에 그룹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올해 초 CES에서 '동행'을 주제로 SK㈜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6개사가 합동 부스를 꾸린 데 이어 내년 CES에서도 그룹 관계사가 함께 전시관을 열고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0)' 실현을 위한 각종 제품과 기술을 총망라해 선보일 예정이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도 함께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올해 초에도 CES에 참석하려고 했으나 코로나 확산세로 무산돼 아쉬워했던 것으로 안다"며 "최 회장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기조를 널리 알리고 다양한 비즈니스 투자자들과 만남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도 CES에 참석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올해 CES에 처음 참가한 데 이어 내년에도 지속가능한 해양 활용 청사진을 소개한다.

CES 2022 참석한 정기선 현대중공업 대표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다보스서 재계 총수들 부산엑스포 유치전

CES 2023에 이어 내년 1월 16∼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 포럼에도 재계 총수들이 대거 출동할 전망이다.

매년 1월 열리는 다보스포럼은 전 세계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 모여 주요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민간 회의다. 코로나 확산 여파로 작년에는 취소됐고 올해는 한차례 연기돼 5월에 열렸다.

이번에는 거의 매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온 '단골손님' 최태원 회장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조현상 효성 부회장뿐 아니라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사실상 총출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회장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기선 사장 등도 참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경제포럼(WEF) [세계경제포럼 트위터 캡처]

다보스포럼이 세계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지식인들이 교류하는 장인 만큼 재계 총수들은 글로벌 리더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동시에 글로벌 경영 환경의 변화를 파악하고 복합 위기 대처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대한상의는 이 기간 '한국의 밤'(코리아 나이트) 행사를 열고 한국을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이 주도하는 이번 행사는 한국 기업의 기술과 인프라를 소개하는 동시에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총수들도 다보스포럼 기간 글로벌 인맥을 활용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 관계자는 "아직 (코리아 나이트) 참석 명단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개별 기업에서도 누가 참석할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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