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생일에 미사일 쏜 북한… 中 왕이 "건설적 역할" 언급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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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8일 동해상을 향해 재차 탄도미사일 발사하며 한반도 일대의 군사적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그간 전문가들 사이에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18일 둘째 딸과 함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를 참관하면서 '올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일정도 마무리한 것 같다'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미사일 도발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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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북한이 18일 동해상을 향해 재차 탄도미사일 발사하며 한반도 일대의 군사적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그간 전문가들 사이에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18일 둘째 딸과 함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를 참관하면서 '올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일정도 마무리한 것 같다'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미사일 도발에 나선 것이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13분쯤부터 낮 12시5분쯤까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2발을 발사했다. 이들 미사일은 고각(高角·비행거리를 줄이기 위해 발사 각도를 높인 것)으로 발사돼 약 500㎞ 가까이 비행한 뒤 동해상에 떨어졌다.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15일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참관 아래 신형 ICBM용으로 추정되는 고체연료 로켓엔진(추력 140톤포스(tf)·1tf는 1톤 무게를 밀어 올릴 수 있는 추진력)의 지상시험을 실시한 뒤 이어진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140tf는 ICBM에 장착하기엔 출력이 작은 측면이 있다"며 ICBM에 탑재하기까진 추가적인 개발·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이날은 윤석열 대통령의 만 62세 생일이기도 해 그간 쌓아온 윤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미사일을 쐈을 수 있단 해석도 나온다.
북한은 이날 선전매체를 통해 우리 정부의 북한 인권 문제 공론화 시도와 국방백서상의 '북한군은 적' 표현 부활 논의를 맹비난했다.
아울러 북한의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엔 우방국 중국의 '뒷배'가 여전히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우리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12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화상 회담 당시 북한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해 "'건설적 역할'을 해 나갈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장관은 당시 회담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한중 간 긴밀한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며 "중국이 한국의 '담대한 구상'(윤석열 정부의 북한 비핵화 로드맵) 등 북한과의 대화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중국 왕 부장이 '건설적 역할'을 얘기한 지 1주일도 채 되지 않아 북한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
중국 당국이 스스로 '건설적 역할'을 애기하면서도 북한의 올해 연이은 탄도미사일 도발과 관련해선 '합리적 우려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단 점에서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 또한 그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북한이 이날 미사일을 쏜 동창리는 북중 접경지 부근에 위치해 있다.
아울러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올해 북한은 경제적 성과를 내세울 게 별로 없다.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선 사실 '화성-17형' 등 군사적 업적밖에 얘기할 없다"며 이날 미사일 발사가 북한의 이 같은 현실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비서는 다른 당정 간부들과 달리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1주기를 맞은 17일 금수산기념궁전 참배에 함께하지 않아 동창리에서 이날 미사일 발사까지 현지 지도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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