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꽁꽁’ 쇼핑몰은 ‘북적’…폭설에 항공기 100편 결항

채윤태 2022. 12. 18. 17: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겨울 가장 강력한 동장군 기세 앞에 시민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서울의 체감 기온이 영하 11도 아래로 떨어진 18일 낮, 서울 종로구의 한적한 광화문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은 패딩은 기본, 모자나 장갑 등 '방한 아이템'으로 중무장하고 있었다.

항공편 결항으로 제주공항 대합실은 비행기 표를 구하려는 관광객 등으로 북적였다.

제설작업이 제때 되지 않아 차량이 눈길에 뒤집히는 등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주시, 공무원 출근 시간도 조정
제주도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18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주차장에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다. 연합뉴스

올겨울 가장 강력한 동장군 기세 앞에 시민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서울의 체감 기온이 영하 11도 아래로 떨어진 18일 낮, 서울 종로구의 한적한 광화문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은 패딩은 기본, 모자나 장갑 등 ‘방한 아이템’으로 중무장하고 있었다. 이들은 칼바람을 피하려고 목도리를 뒤집어쓰거나, 손을 주머니에 깊이 찔러넣고 종종걸음을 했다.

주말이면 1인시위와 기자회견이 자주 열리던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도 드물게 행인들만 빠른 걸음으로 지나갈 뿐이었다. 광화문 인근에 사는 직장인 전아무개(33)씨는 “평소 주말보다 길거리에 사람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저도 너무 추워서 안 나가려다가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고 싶어 카페에 가던 길이었다”고 말했다. 약속이 있어 경기 성남에서 서울로 왔다는 박세연(36)씨는 “레깅스 위에 양말까지 신고 바지까지 겹쳐 입었다. 여기에 무릎까지 내려오는 구스다운 코트를 입었는데 손이 떨어져 나갈 것처럼 춥다”고 말했다.

나들이객들은 추위를 피해 실내로 몰렸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윤아무개(33)씨는 “원래 강원 인제 자작나무숲에 놀러 가려다가 날이 추워 경기 고양에 있는 대형 쇼핑몰로 행선지를 바꿨다”고 했다.

겨울 한파가 찾아온 1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쇼핑몰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와 호남 지역은 눈 피해가 컸다. 오후 3시 기준 한라산 사제비 31.7㎝, 삼각봉 31㎝, 어리목 24.4㎝ 등 최대 30㎝가 넘는 적설량을 기록했다. 한라생태숲 11.5㎝, 서귀포 5.6㎝ 등 곳곳에 많은 눈이 내렸다. 한라산 탐방은 전면 통제됐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엔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총 33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공항은 오후 3시 기준 제주 출발·도착 항공편 총 100편(출발 50, 도착 50)이 결항했다. 항공편 결항으로 제주공항 대합실은 비행기 표를 구하려는 관광객 등으로 북적였다. 기상청은 산지를 중심으로 19일 오전까지 시간당 3~5㎝의 강한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광주의 적설량은 오후 3시 기준 최고 18.8㎝(노대동) 최저 12.3㎝(오룡동) 등으로 전날부터 많은 눈이 내렸다. 전남지역에는 17일부터 최대 적설량이 무안 17.7㎝를 최고로 도내 평균 7.2㎝의 눈이 내렸다. 전북지역은 전날부터 군산 말도 39.5㎝, 전주 8.5㎝의 눈이 내렸다. 제설작업이 제때 되지 않아 차량이 눈길에 뒤집히는 등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대설특보와 강풍·풍랑특보가 발효된 전남과 전북, 제주 바닷길은 모두 끊겼다. 전남 여객선 전 항로(54항로 88척)와 전북 4개 항로가 이틀째 통제됐다.

광주시와 광주시교육청은 기상 상황에 따라 19일 공무원 출근 시간과 등교 시간을 조정하기로 했다. 심인섭 광주시 자연재난과장은 “19일 새벽 상황에 따라 전 공무원들이 아침 7시까지 부근 행정복지센터로 모여 제설작업을 한 뒤 오전 10시까지 출근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와 강원도에서는 올겨울 들어 최강 한파를 보였다. 오전 설악산이 영하 23.1도까지, 철원 임남 영하 22.4도, 경기지역 영하 20도까지 떨어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국적으로 구조 1건과 구급 2건, 눈·고드름 제거와 수도권 동파 등 생활안전 관련 54건, 급수 1건 등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올겨울 첫 수도계량기 동파 ‘경계’ 단계를 발령한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설공단 중부수도관리소에 동파된 계량기가 보관돼 있다. 연합뉴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손지민 기자 sjm@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