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SNS 보고 `이 과일` 싹쓸었다…난리난 이유

박상길 2022. 12. 1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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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확산한 중국에서 치료 효과가 있다는 소문에 황도 통조림과 식초에 이어 레몬 구매 바람이 불고 있다고 현지 매체 홍성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들마다 레몬 품절 공지가 잇따르고 있으며 오프라인 과일 매장에서도 판매가 늘면서 가격이 껑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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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인기리에 팔리는 레몬.<삼상도시보 캡처, 연합뉴스>
전자상거래 플랫폼 허마의 레몬 품절 안내.<허마 캡처,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후 판매 급증한 황도 통조림.<글로벌타임스 캡처, 연합뉴스>

코로나19가 확산한 중국에서 치료 효과가 있다는 소문에 황도 통조림과 식초에 이어 레몬 구매 바람이 불고 있다고 현지 매체 홍성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들마다 레몬 품절 공지가 잇따르고 있으며 오프라인 과일 매장에서도 판매가 늘면서 가격이 껑충 뛰었다.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 허마의 청두지점은 전날 "노란색과 녹색 레몬 모두 매진됐다"고 안내했고 베이징지점도 "선물용 고가품만 일부 남았다"라고 밝혔다.

딩둥마이차이는 "청두 여러 지역과 상하이 일부 지역 레몬이 모두 팔려 입하를 기다리고 있다. 물량 확보가 어려워 2∼3일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솽위 농산물 도매시장의 한 과일 판매상은 홍성신문에 "최근 레몬 구매자들이 부쩍 늘었다. 얼마 남지 않은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 2.5위안(약 470원)이었던 것이 며칠 새 4∼5위안으로 2배로 올랐다"라고 했다.

쓰촨성 안웨에서 67㏊ 규모의 레몬 농사를 하는 한 농부는 "도매시장과 전자상거래 업체들로부터 하루 60여 통의 주문 전화를 받는다. 하루 출하량이 10배 이상 늘어 2만㎏에 달하고, 가격도 50% 올랐다"고 전했다.

레몬 구매 열풍은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치료 요법으로 '전해질이 함유된 물을 많이 마시라'고 권고하고 상하이 교통대 의과대학 부속 루이진병원의 닝광 원장이 주변에 "무증상 코로나19 감염자나 코가 막힌 사람은 신선한 레몬을 잘라 물에 타서 먹으라"고 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누리꾼들 사이에 "물에 레몬과 소금, 설탕을 넣어 혼합하면 전해질이 풍부한 물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가 퍼졌고, 레몬을 이용한 전해질 물 제조법을 소개하는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했다. 그러나 베이징 영양사협회 이사는 "이런 방법으로는 코로나19를 치료할 정도로 충분한 전해질 음료를 만들 수 없다. 큰 효능이 있는 것처럼 맹신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레몬 이외에 감귤과 배, 코코넛, 오렌지 등 과일과 생강 판매도 덩달아 늘었다.

앞서 황도 통조림과 오래 발효한 식초인 천추(陳醋)도 코로나19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한 누리꾼은 "어릴 적 감기에 걸리면 어른들이 복숭아 통조림을 사주셨다. 복숭아에 함유된 성분이 호흡기 질환에 효능이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천추는 오랫동안 염증 치료 민간요법으로 사용돼 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때 '북방은 황도 통조림, 남방은 천추'라는 해시태그가 주요 포털의 인기 검색어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의학적으로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민간의 속설들이다. 해열제 등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이 되는 약을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해열제 사재기 바람이 불어 품귀를 빚고 있으며 가격이 몇 배씩 올랐다. 이에 따라 해외 해열제 직접 구매가 유행하고 있으며 외국산 약품의 효능이 더 좋다는 얘기가 돌면서 인터넷에서는 가격이 9배가 뛰기도 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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