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 빙하기 4분기 실적 급감...감산-투자축소 '버티기' 나서

장민권 2022. 12. 1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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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 한파가 우리 수출의 주축인 K-반도체까지 덮치면서 내년 한국 경제가 본격적인 침체 국면에 빠지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6·8면 SK하이닉스가 올해 4·4분기에 메모리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10년 만에 처음으로 1조원 이상의 분기 영업손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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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경기침체 한파가 우리 수출의 주축인 K-반도체까지 덮치면서 내년 한국 경제가 본격적인 침체 국면에 빠지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8면
SK하이닉스가 올해 4·4분기에 메모리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10년 만에 처음으로 1조원 이상의 분기 영업손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도 4·4분기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이상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악화가 우려되면서 국내 반도체업체들은 감산과 함께 설비투자를 대폭 줄이는 등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10년여 만에 분기적자 전망
18일 파이낸셜뉴스가 이번달에 보고서를 낸 7개 증권사의 평균치를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는 4·4분기 1조 15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SK하이닉스가 분기 적자로 돌아서는 건 D램 가격이 급락했던 2012년 3·4분기 이후 약 10년 만이다. 증권사들은 내년 상반기 또는 3·4분기까지 적자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의 3·4분기 말 재고자산 규모는 전분기 대비 23.5% 증가한 14조 6650억원까지 늘었다. 재고 증가와 판매가격 하락 등 이중고에 불어나고 있는 재고자산평가손실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적자 폭을 더 늘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SK하이닉스 강점이자 약점은 높은 메모리 매출 비중이다. 호황기에는 실적 호조세가 극대화되지만, 업황이 부진하면 실적에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올해 3·4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에서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비중은 95%에 달한다. 이에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난해부터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도 4·4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가 매출 76조7130억원, 영업이익 8조2264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3% 증가해 비슷하겠지만 영업이익은 5조6403억원(40.7%) 급감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도 전체 반도체 매출에서 66%(3·4분기 기준)를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긴축경영 속 DDR5 개화 기대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긴축경영에 돌입하며 반도체 업황이 반등할 때까지 버티겠다는 전략이다. 내년 설비투자는 전년(17조 4700억원) 대비 50% 가량 줄이고, D램·낸드 사업은 수익성이 비교적 떨어지는 성숙공정 제품을 중심으로 감산에 들어간다.

DDR4 보다 2배 개선된 성능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에 최적화된 DDR5 제품의 출시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는 DDR5 시장 수요 확대에 대비해 제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2020년 10월 세계 최초 DDR5 D램을 선보인 SK하이닉스는 최근 세계 최고속 서버용 D램 제품인 ‘DDR5 MCR DIMM’의 샘플 개발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메모리 업체들이 잇따라 투자 축소 및 감산 행렬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내년 하반기부터 수급 개선에 따른 업황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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