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인사 앞두고 … 다시 뜨는 신한 '오사카 사단'
일본통 진옥동 차기회장 이어
행장·카드사장 등 약진 가능성
신한금융 계열 사장단 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핵심 최고경영진인 신한은행장에 신한금융 내 일명 '오사카 사단'이 유력 후보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차기 신한금융 회장으로 내정된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대표적인 오사카 사단이이서 향후 행장을 비롯한 신한금융 핵심 경영진 구성에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 뉴욕지점장 출신으로 일본 근무 경험이 없는 조용병 회장이 과거 오사카 사단이 주를 이뤘던 신한금융그룹 경영진 구성을 다양화했던 점을 고려할 때 주목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로 신한금융 내에서 오사카 사단으로 불리는 이인균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전필환·한용구 신한은행 부행장 등이 거론된다.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도 일본 도쿄지점 출신이지만 범오사카 사단으로 분류되며 행장 후보군에 올랐다. 이들은 신한은행 오사카지점, 도쿄지점 등에서 주요 보직을 맡은 경험을 바탕으로 신한금융 주요 주주인 재일동포와 강한 연계성을 지닌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이 그간 쌓아온 이력은 신한은행장으로서 '자격'에는 분명 모자람이 없다. 하지만 2023년 새로 꾸려질 신한금융 경영진이 오사카 사단 일색으로 구성될 경우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일각에서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비(非)오사카 사단인 조용병 회장이 중심을 잡고 계열사 경영진으로 오사카 사단인 진옥동 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정운진 사장 등이 자리하며 신한금융은 경영진 간에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토론할 수 있는 건전한 지배구조를 유지해 왔다"면서 "차기 회장에 이어 주요 경영진까지 오사카 사단으로 채워지면 의사결정이 한 방향으로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조용병 회장이 과거 일본통 일색이었던 경영진 구성을 바꿔 나가면서 신한의 미래를 만들어 온 취지를 진옥동 회장 내정자가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기대감을 보였다.
사실 금융지주 회장이 장기 집권할수록 조직 내에서 '아니요'라고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사라지며 내부 통제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금융권은 물론 금융당국에서도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부분이다. 금융지주 경영진이 '동질화'될 경우 이 같은 부작용이 찾아오는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차기 경영진도 이러한 점을 중시할 전망이다. 일본통 일색의 인사가 이뤄지면 신한금융을 지탱해 온 '능력 제일주의'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능력 위주의 인사를 실시해 오며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왔던 곳"이라며 "재일동포 주주 입맛에 맞는 경영, 오사카 줄대기 현상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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