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미끌어져"폭설 광주·전남서 잇단 사고…하늘길·뱃길 일부 통제(종합)
4개 군 농어촌버스 운행 중단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광주와 전남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하늘길과 바닷길, 도로의 일부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또 빙판길 교통사고와 낙상 등의 사고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전남도와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으로 무안 18.5㎝, 영광 13㎝, 광주 12.7㎝, 무안 남악 12㎝, 장흥 10.7㎝, 신안 10.3㎝, 나주 9.7㎝, 화순 8.5㎝의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눈이 내리면서 교통사고 발생이 잇따랐다.
이날 오전 10시쯤 강진군의 한 도로에서 승용차량이 눈에 미끌어져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오전 3시4분쯤에는 보성군의 한 도로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해 운전자가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오전 1시27분쯤 무안군 상향읍의 한 도로에서 차량 간의 사고가 발생했고, 전날 오후 11시51분쯤에는 강진군 인근 고속도로에서 눈길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환자를 이송했다.
이 밖에도 목포시 상동에서는 눈길에 차가 미끄러진 뒤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나주에서는 눈길에 차가 미끄러지면서 논에 빠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낙상사고, 차량 미끄러짐, 길잃었다는 신고 등 소방당국에 도움을 요청하는 연락도 이어졌다. 현재까지 119에 도움을 요청한 사례는 광주 30여건, 전남 20여건이다. 또 장성에서는 눈을 치우고 귀가하던 중 길을 잃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출동, 구조 요청자를 경찰에 인계하기도 했다.
많은 눈으로 인해 하늘길과 바닷길, 도로도 통제됐다.
광주공항의 경우 30편의 항공편 중 14편이 결항됐고, 8편의 운항이 지연되고 있다. 여수공항의 경우 1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2편의 운항이 지연됐다. 무안공항의 경우 10편의 항공기 중 6편이 결항됐고, 3편의 운항이 지연됐다.
바닷길의 경우 목포항 25개 항로 34척, 완도항 9개 항로 16척, 여수항 3개 항로 3척, 고흥항 1개 항로 1척 등 38개 항로 여객선 54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결빙으로 인해 일부 도로가 통제됐고, 전남 4곳의 지자체 농어촌버스가 운행을 중단하고 있다.
전남에서는 진도 두목재 의신~고군간 3.6㎞ 구간, 구례 성삼재 인근 14㎞, 진도 초평재 1㎞ 구간, 담양 창평면의 노가리재 7.5㎞ 구간이 통제된 상황이다.
진도군과 고흥군, 해남군, 보성군 등 4곳 지자체의 농어촌버스 운행 중단됐다. 특히 보성군의 경우 현재 보성~복내, 보성~벌교 등 2개 구간을 운행 중이지만 이마저도 오후 6시 이후 도로결빙 이유로 운행을 중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자체는 기상 및 도로상태가 호전될 경우 농어촌버스 운행을 재개할 계획이다.
다만 기상청이 18일 오후 6~9시부터 19일 오전 9시까지 광주와 전남 서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3~5㎝의 강한 눈이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광주시와 전남도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광주시는 현재 38대의 장비를 동원해 제설이 진행 중인 가운데 광주시 등은 추가로 20여대를 더 동원할 계획이다. 이면도로의 경우 각 구청별 자율방제단 등을 동원해 제설 작업을 맡길 예정이다. 원활한 출근을 위해 기상상황을 지켜본 뒤 지하철과 버스 증편 등 교통대책을 추진한다.
학생 등교시간도 광주시와 시교육청을 통해 자율조정을 권고할 방침이다. 현재 교육청에서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밤 기상상황에 따라 공무원 출근시간 조정한다. 공무원들은 거주지 동사무소에 비상소집되거나 눈을 치우고 출근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지역 대부분이 눈에 쌓여 있는 만큼 3917명의 제설 인력과 덤프 등 1571대의 제설 장비를 동원해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또 하우스 등 농업시설물 안전 점검, 양식어류 월동장 이동조치, 재난취약계층 1일 1회 안부 확인 및 24시간 응급진료 비상체계 구축, 재난문자 및 마을방송을 통한 도민 홍보를 추진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18일 오후부터 다시 많은 눈이 내리는 곳이 있다"며 "영하권의 기온도 이어지니 건강관리와 함께 낙상이나 차량사고 등 도로 결빙으로 인한 안전사고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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