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유통·무면허렌트… 트위터 불법게시물 판쳐
대부분 텔레그램으로 연락
10·20대 범죄노출 우려 커
#20대 남성 A씨가 작년 이태원에서 '던지기 수법'으로 대마초를 샀다. A씨는 트위터에서 알게 된 마약 유통업자에게 텔레그램을 통해서 연락했다. A씨가 가상화폐로 돈을 입금하면 좌표를 알려주고 마약을 챙기는 방식이었다. 호기심에 마약을 산 A씨는 같은 해 경찰에 검거됐고 초범인 점과 깊이 반성하는 점을 고려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8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온라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마약 유통과 같은 불법 게시글이 무분별하게 게재되고 있다. 마약 유통뿐 아니라 무면허 차량공유, 음란물 등이 지속해서 공유되는 실정이다. 해로운 게시글이 만연하면서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까지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위터에서는 이른바 '아이스'라 불리는 마약인 메스암페타민이 유통되고 있다. 트위터는 불법·규제 상품, 서비스를 홍보하는 스팸성 행위에 가담하는 계정이 신고될 경우 사후적으로 일시 정지시키고 있다. 불법 게시물이 공유되기 쉬운 구조란 의미다.
이 때문에 가입이 간편한 트위터로 게시물을 홍보하고 연락은 텔레그램으로 하는 불법적 마약 거래 방식이 널리 퍼져 있다. 마약을 유통하는 텔레그램 채널에는 지난 5월부터 '던지기' 게시물이 인증돼 있다. 던지기란 판매자가 특정 장소에 마약을 두고 가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방식을 말한다. 마약 유통 창구로 활용되는 또 다른 텔레그램 채널은 2019년부터 같은 계정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무면허 렌터카도 트위터에 게재된 텔레그램으로 연락해 빌리는 방식이 많았다. 본지가 미성년자라고 속이고 차량을 빌리려 하자 불법 대리 업체는 "폭주 같은 거 하거나 차가 부서지면 그때 우리 목 날아가는 거 알고 있으라"면서 "송금하면 차량을 대여해주겠다"고 말했다.
트위터의 경우 10·20대 사용자가 많아 이들이 범죄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올해 2월 국내 트위터 이용자 수는 430만여 명으로 10·2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강선우 민주당 의원이 10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제출받은 '마약류 불법 유통·판매 점검 결과'에 따르면 마약을 불법으로 유통·판매하는 사람의 72.8%가 텔레그램을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마약사범 중 30대 이하는 2021년 6253명(58.8%)으로 점차 마약을 복용하는 연령층도 낮아졌다.
[김혁준 기자 /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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