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룰, 성탄절 전에 끝내자"… 與 '당원투표 100%' 속전속결
정진석 "당원포비아 대표 안돼"
정우택도 "당원 뜻이 더 중요"
윤상현 "鄭, 심판 도리 저버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차기 당대표 선출과 관련해 당원투표 비중을 100%로 확대하는 전당대회 룰 개정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당장 이번주로 예정된 비대위 회의에서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하고 성탄절 이전에 당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의에서 이를 통과시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8일 당 관계자에 따르면 20일 오전 윤두현 전국위원회 의장 직무대행 주재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전당대회 경선에서 당원과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변경하는 당헌·당규를 심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의결되면 3일 뒤인 23일 금요일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자동응답전화(ARS) 투표를 통해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이후 12월 마지막 주에는 전당대회선거관리위원회와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발족해 본격적으로 전당대회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원투표 비중 확대 외에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여부 등 다른 안건도 많아 한 주 만에 룰 개정 작업을 마무리 짓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당내 의견 수렴 작업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다. 지난주 초·재선 의원들은 자체 간담회를 열고 '100% 당원투표' 전당대회 룰에 대해 찬성으로 의견을 모았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3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개별적으로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이날 "당원투표 비중을 확대하는 전당대회 경선 룰 개정이 필요하다"며 당헌·당규 개정에 힘을 실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민의힘 전당대회 룰을 두고 여러 논의가 많지만, 당원 의견을 존중하도록 룰 개정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선출직 공직자를 뽑을 때는 민심이 중요하지만, 당대표를 선출할 때는 당원 뜻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도 이날 "'당원 포비아'에 해당하는 분들은 당대표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정 위원장 때문에 공정한 경선이 흔들리고 있다"며 "전당대회 심판인 비대위원장이 특정인을 겨냥한 듯한 발언으로 룰 변경 명분을 내세우는 것은 도리를 저버린 것"이라고 정 위원장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내 비윤계 의원들의 반발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최재형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특정 세력을 당대표로 세우기 위해, 또는 특정 세력이 당대표가 될까 봐 룰을 바꾸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당대회 룰 개정과 관련한 초선 의원 간담회 당시 반대 의견을 냈다. 연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날을 세우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도 전당대회 룰 개정을 친윤계의 '유승민 솎아내기'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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