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52% "연준 긴축에 내년 경제 더 나빠질것"
"美주택시장 급속한 침체
2008년과는 다를것" 낙관
미국인 10명 중 5명은 내년 미국 경제를 비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전망에 관한 의견은 지지 정당에 따라 양분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년에 미국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52%가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25%에 그쳤다.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한 응답자는 18%였다.
내년 경기를 비관하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설문에 응한 전직 보이스카우트 임원 데이비드 레니(61)는 WSJ에 "우리가 경기 침체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치솟는 금리가 미국 경제를 끌어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6월부터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지난 14일 금리를 0.5%포인트 추가 인상했다.
경제 비관 전망은 지지 정당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공화당 지지자의 83%가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내년 경제 악화를 예상한 민주당 지지자는 22%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를 수행한 민주당 여론조사 전문가 존 앤절로니는 "미국인들의 경제 진단이 당파적이 됐다"면서 "만약 공화당 대통령이었다면 반대의 결과가 나왔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연령대로 보면 젊은 유권자들이 경제를 더 비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34세 응답자 10명 중 6명이 내년 경제 악화를 예상한 반면,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42%만이 경제 악화를 전망했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선 연준에 대해서는 부정 평가(40%)가 긍정 평가(36%)보다 많았다. 조사는 지난 3∼7일 미 전역 등록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편 최근 미국 주택 시장의 '팬데믹 호황'이 막을 내리고 침체를 겪고 있지만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는 전혀 다를 것이라고 WSJ가 17일 전망했다. 금융 시스템 붕괴로 이어질 뻔했던 당시 위기를 거울로 삼아 모기지 시장을 개혁하고 대출 건전성을 높인 덕분에 2008년과 같은 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전까지만 해도 은행과 대출기관들은 대출 신청자의 소득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신청자에게 갚을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할 만한 많은 근거 자료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데이터 회사 코어로직에 따르면 2006∼2009년 미국의 집값이 28% 하락해 1100만채의 집값이 모기지 대출 원금 이하로 떨어지며 심각한 경기 침체를 촉발했지만, 이번에는 집값이 정점에서 40∼45% 폭락해야 모기지 대출 원금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추산됐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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