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대, 우리의 초상.. 이 시대에 전하는 위로의 시선

제주방송 김지훈 2022. 12. 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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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이미 작가 스스로 수 차례 전시를 통해 인물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한라산 작가'로 잘 알려진 채기선 화백이 인물화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평단의 말을 빌면 "초상화 형식에 충실하면서, 인물이 처한 상황이나 정서까지 표현"해온 작가는 특정인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주변 사물과 동물 그리고 악기까지 확장해 화폭으로 수렴하면서 '그들'만의 '특별한' 이야기에 주목해 풀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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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기선 화백..'애묘와 여인-공존과 치유' 작품전
17~30일 갤러리ED.."여인, 반려묘 교감 담아"
"세상의 모든 것들, 당당하게 존재하고 행복하길"

낯설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이미 작가 스스로 수 차례 전시를 통해 인물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한라산 작가'로 잘 알려진 채기선 화백이 인물화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평단의 말을 빌면 "초상화 형식에 충실하면서, 인물이 처한 상황이나 정서까지 표현"해온 작가는 특정인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주변 사물과 동물 그리고 악기까지 확장해 화폭으로 수렴하면서 '그들'만의 '특별한' 이야기에 주목해 풀어냈습니다.


■ '애묘와 여인’ 작품전.. 17일~23일 갤러리ED

이번엔 '여인' 그리고 '고양이'입니다.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1층)에서 열린 '애묘와 여인'전에 이어진 것으로, 60호 크기의 유화작인 '애묘와 여인-공존과 치유)' 연작 15점을 선보입니다.

17일부터 30일까지 한라일보사 1층 갤러리ED에서 관람객들을 만납니다.

작가는 한복을 입은 여인과 고양이를 중심으로, 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공존의 위안’에 초점을 맞춰보길 권합니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캔버스에 임파스토 그리고 글레이징 기법을 가미했다는 설명도 덧붙입니다.

임파스토(Impasto)는 많은 양의 물감을 두텁게 발라 질감을 증가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글레이징(Glazing)은 물감을 희석해 일정 부분을 투명하거나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기법을 말합니다.

갓 그린 산수화에서 나온듯한 여인들 하나하나 표정과 세세한 한복 매무세는 물론 곁에 자리한 고양이들의 흩날리는 털과 가로 누운 풀밭까지, 풍성한 볼륨감이 한층 생동감을 더하는 이유입니다. 

■ "인물화는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 화두는 '행복'

작가는 "보통 인물화를 다소 낮춰보는 경향들과 달리 인물화를 그리는데도 정성을 다하고 있다"며 "인물화를 그릴 때야말로 스스로 냉정하게 돌아보게 되고 화가로서 우쭐해지려는 마음을 억제하게 된다. 겸손하고 진지하게 예술에 대한 깊이를 알게 해주는 게 인물화"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2년여간 이 전시를 준비했고 그 과정에 코로나에 걸린 가운데 마무리한 작품이 있을만큼 감히 혼신을 기울였다 자부합니다.

표현하려는 대화두는 '행복'입니다.

작가는 "소재가 한라산이든 어머니든 간에, 그림들을 통해 행복한 존재감의 감정을 전달하고 싶고... 조금이나마 감상자에게 전달하고픈 동시대인들에 대한 화가로서의 위안적인 위로의 그림들"이라며 "해가 뜨고 햇살을 받고 있는 세상의 모든 것들이 당당히 존재하며 동시대를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시 취지를 전했습니다.


■ 서울 전시에서 작품 '완판' 기록

앞서, 전시회에 출품된 모든 작품은 지난달 서울 전시에서 이미 모두 판매 완료돼 화랑가 화제도 모았습니다.

원래 16점이던 작품은 1점이 해외 수출돼, 전 작품들은 도록에서 볼 수 있습니다.

채기선 화백은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출신으로 제주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경기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습니다.

​2002년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한라산 작품으로 양화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한라산 작가'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최근 해녀인 어머니를 테마로 그린 작품들을 선보이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한라산 작품은 ​2018년 4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국빈 선물로 북측에 전달되기도 했습니다.

​별도 전시 오프닝은 없습니다. 전시기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합니다.

전시장에 가면 작가를 만날 기회도 가질 수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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