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어떡해" "열시간째 대기"…폭설에 갇힌 제주공항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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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인파로 북적이는 제주국제공항 출발선 대합실에서 누군가 전화통화를 하며 큰소리를 외쳤다.
이날 제주에 강풍과 폭설로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 또는 지연됐다.
반려견을 포함해 네 식구가 지난주 금요일 제주여행을 와서 이날 떠날 예정인 A씨 가족은 태블릿으로 영상을 시청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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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엄마 어떡해 결항이야!!"
18일 인파로 북적이는 제주국제공항 출발선 대합실에서 누군가 전화통화를 하며 큰소리를 외쳤다.
이날 제주에 강풍과 폭설로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 또는 지연됐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100편(출발 50편, 도착 50편)이 결항되고 63편(도착 37편, 출발 26편)이 지연됐다
오후가 되면서 결항 항공편 승객들이 대부분 공항을 떠난 상태였지만 여전히 항공기가 뜨길 기다리는 여행객과 도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공항 내 의자가 모자라 일부 여행객들은 바닥에 주저앉아 스마트폰과 항공기 이착륙 여부를 알리는 전광판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관계자는 "오전에는 승객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항공사 카운터로 몰려 대기줄이 길어졌는데 항공사에서 모바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안내해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려견을 포함해 네 식구가 지난주 금요일 제주여행을 와서 이날 떠날 예정인 A씨 가족은 태블릿으로 영상을 시청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A씨(65)는 "오후 2시20분 출발인데 5시40분으로 지연돼 4시간 넘게 공항에서 기다렸다"며 "그래도 우리는 나은편이고 항공편 자체가 아예 취소된 여행객들이 많더라"고 말했다.
도민 B씨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B씨 일행은 이날 오전 8시반 부산행 비행기를 타 해외로 떠나려고 오전 6시반에 제주공항을 찾았다. 오후 5시까지 무려 10시간 넘게 기다렸지만 이날 중 출발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B씨는 "아무리 늦어도 오늘 밤에는 부산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항공사에 대기를 걸어놨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항공편 지연으로 때아닌 호황(?)을 누린 곳도 있었다. 평소 한산했던 생체정보등록기 앞에는 이날 줄을 서야 할 만큼 사람이 몰렸다.
한 여행객은 "비행기가 지연돼 시간이 많이 남아서 평소에 미뤘던 생체정보 등록을 하려고 줄을 섰다"고 말했다.
인파가 몰리니 공항 내 쓰레기통도 산더미처럼 쌓여갔다.
익숙한 몸놀림으로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던 환경미화 근로자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몰리다보니 정신없이 바쁘다"며 "몇번씩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고 힘들어했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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