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84위’ 이정민 베트남 대회 ‘부활의 우승’ ··· 막판 ‘3연속 보기’에도 통산 10번째 정상

오태식 골프포위민 기자(ots@mk.co.kr) 2022. 12. 1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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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
이정민. <사진 KLPGA 제공>
슬럼프도 이런 지독한 슬럼프가 없을 것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9승을 올린 ‘30세 베테랑’ 이정민은 지난 시즌 정말 상상도 못할 부진에 심한 마음 고생을 했다. 28개 대회에서 ‘톱10’은 한번 뿐이고 13번 컷탈락하고 2번 기권을 하면서 상금랭킹 84위로 최악의 해를 보냈다. 톱10 한번도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에서 거둔 공동10위로 하마터면 톱10 없는 시즌을 보낼 뻔했다. 2021년 10월 동부건설 ·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게 없었다면 2023시즌 시드도 확보하지 못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정민은 18일 베트남 트윈도브스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KLPGA 투어 2023시즌 두번째 대회로 열린 PLK 퍼시픽링스코리아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서 통산 10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날 단 4명만 언더파를 칠 정도로 어렵게 세팅된 코스에서 통산 9승에 빛나는 베테랑의 노련미가 빛을 발했다.

비거리와 컨트롤 성능을 높인 미즈노 프로 223 아이언을 쓰는 이정민은 첫날 2언더파 70타로 예열을 마친 뒤 둘쨋 날 6언더파 66타를 몰아치면서 공동2위까지 치고 올랐고 마지막 날에도 버디4개, 보기 3개로 1타를 줄이면서 우승했다. 합계 9언더파 207타를기록한 이정민은 최예림을 3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선두권에 올랐던 경쟁자들이 보기와 더블보기를 범하며 하나둘씩 무너질 때 이정민은 어려운 보기 위기를 넘기고, 찾아온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서 우승을 향해 거침 없이 나아갔다.

전반 9홀을 끝났을 때 버디만 2개를 잡은 이정민은 3타차까지 벌리며 경쟁자들의 추격 의지를 무색하게 했고, 후반 11번홀(파5)과 12번홀(파4)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잡고 2위그룹을 5타차로 저만치 따돌렸다. 게다가 13번홀에서 공동2위 최예림과 고지우가 보기를 범해 타수는 6타까지 벌어졌다. 쉽게 우승이 찾아올 것 같은 그 즈음 위기가 닥쳤다. 우승이 손에 잡힐 듯하자 이정민도 긴장을 했는지 13번홀까지 나오지 않던 보기를 쏟아낸 것이다. 14번, 15번, 그리고 16번홀로 이어지는 3연속 보기였다. 17번홀(파3)에서 칩인 버디를 잡은 고지우에게 다시 2타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고지우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쿼드러플 보기(4오버파)를 범하며 무너졌고 이정민은 파를 세이브하고 우승을 확정했다.

최예림이 단독2위(합계 6언더파 210타)를 기록했고 서어진은 단독3위(합계 5언더파 211타)로 대회를 마쳤다. 고지우의 순위는 공동7위(합계 3언더파 213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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