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도움 영광이었죠 이제는 亞 제패할 시간"
공격수도 이루기 어려운 월드컵 통산 2골의 수비수가 돼서였을까. 벤투호 부주장으로 포르투갈전에서 동점골을 넣으며 극적인 16강 진출에 큰 공헌을 한 김영권(울산 현대)은 두어 달 전에 만났을 때보다 훨씬 밝고 가벼운 미소를 보여줬다.
MBN '스포츠야' 촬영 현장에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김영권은 '기적의 사나이'라는 새 별명과 관련해 "골을 넣을 거라는 생각까지는 못했지만, 포르투갈전 당일 버스를 타고 경기장에 가면서 왠지 기분도 좋고 날씨도 좋아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었다"고 돌아봤다. 자신의 골을 두고도 "공이 안 보였다가 바로 앞에 떨어졌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도움을 받아 골을 넣는 게 축구 인생에 다시 없을 일이라 영광이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영권은 지난 승리에 대한 감상보다 앞을 내다보는 일에 더욱 긴 시간을 할애했다. 김영권은 "지금까지 어떻게 해야 예선을 통과할 수 있는지를 봤다면, 이제 토너먼트에서 이길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 감독에 대해서도 "선수 편에 서서 꿋꿋하게 선수들을 지켜줄 감독이 새로 오셨으면 좋겠다"며 "국내 감독님은 직접적인 소통이 편하고, 외국인 감독님은 편견 없이 선수를 0에서부터 봐준다는 것이 장점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1990년생인 그는 지금까지 뛰어온 날보다 앞으로 뛸 날이 더 적지만 최대한 공헌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영권은 "4년 후까지 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월드컵 3회 출전과 4회 출전은 분명히 다르다. 일단 1년, 1년 몸 관리를 잘하면서 버티고 도전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 과정에서 세운 목표도 있다. 두 달 전 꼭 16강에 올라 기자의 비행기표 일정을 바꾸겠다는 약속을 지킨 김영권은 다시 새로운 약속을 제시했다. 10골 얘기가 나오자 "어느덧 7골이고 앞으로 3골이 남았다기에 욕심이 난다"고 의지를 다진 김영권은 "아시안컵 우승이 아직 없는 게 마음에 걸린다"며 "2015년 호주와 치른 아시안컵 결승에서 잘하고도 져서 아쉬웠는데, 다음 아시안컵이 카타르에서 열리는 만큼 '어게인 2022'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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