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연임인가 교체인가… 손태승 회장 거취 ‘설왕설래’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거취 문제가 해를 넘기게 됐다. 박상용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연세대 경영대 명예교수)는 지난 16일 정기 이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손 회장 거취에 대해 사외이사들이 논의하지 않았고 연말까지도 계획이 없다”며 “내년 1월이 돼야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손 회장이 숙고에 들어가면서 결국 내년 2월 초쯤까지 미뤄지게 됐다.
손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은 연임하려면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내린 라임펀드 부실 판매 관련 중징계(문책경고)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문책경고는 3년간 금융사 취업이 제한돼 연임이 불가능하다. 불복 소송을 제기해야 연임에 도전할 수 있지만, 정부와 대립하는 것이 부담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손 회장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실상 소송을 내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금융권에 CEO 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앞서 3연임이 유력했던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8일 세대 교체를 선언하며 갑작스럽게 용퇴했고,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에게 자리를 내줬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하마평이 무성해지고 있다. 관료 출신과 전직 은행장 등 외부 출신 인사들이 거론되면서 “4명으로 압축됐다” 등 소문이 무성하다. 우리금융 안팎에서는 지난해 완전 민영화를 이룬 만큼 내부 출신이 낫다는 말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 회장들이 장기 집권하며 제왕적 권력을 누리는 것도 문제지만, 금융회사 인사에 외풍이 부는 것도 좋은 모양새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남기명 전 우리은행 부행장 등이 거론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차기 구도와 관련해서 가장 정확한 표현은 ‘오리무중’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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