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국업체 룽손 설계 반도체 수출 금지”

김윤지 2022. 12. 18. 17: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이 자국 반도체 설계 업체인 룽손테크놀로지가 개발한 반도체 수출을 금지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러시아 신문 코메르산트를 인용해 중국 당국이 룽손이 설계한 반도체 기술이 중국 군수산업계에서 사용된다는 이유로 모든 국가 수출 금지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CMP, 러 매체 인용 보도
"기술 중요성·군사적 민감성 이유"
러와 거리두기 위함이란 해석도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이 자국 반도체 설계 업체인 룽손테크놀로지가 개발한 반도체 수출을 금지했다. 표면적 이유는 기술의 전략적인 중요성이나 대러 수출을 통제하기 위함이란 분석도 나온다.

(자료=이미지투데이)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러시아 신문 코메르산트를 인용해 중국 당국이 룽손이 설계한 반도체 기술이 중국 군수산업계에서 사용된다는 이유로 모든 국가 수출 금지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룽손은 지난 2017년 약 2000만위안(약 38억원) 규모의 반도체 장비 군수 계약을 체결하며 중국 정부·군과 거래를 확보했다.

룽손은 PC나 서버에 사용되는 중앙처리장치(CPU)를 주로 설계하는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팹리스)이다. 생산은 전문 파운드리(수탁생산업체)에 맡긴다. 2001년 중국 과학기술 연구의 정점인 중국과학원 산하 반도체 연구팀에서 시작해 반도체 개발 및 연구를 상용화하기 위해 2010년 민간 기업으로 분사됐다. 미국 인텔과 AMD가 대부분 장악한 중국 CPU 시장에서 룽손은 몇 안되는 자국 기업이다.

후 웨이우 룽손 회장은 지난 10월 열린 제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 참가한 유일한 반도체 업계 대표로, “중국에 자체적인 과학기술(IT) 시스템이 없다면 남의 땅에서 농사를 짓는 것과 같다”면서 십년 동안 중국의 기술 자립을 주장하고 있다.

SCMP는 룽손과 자회사 2곳이 수출입 사업 면허를 가지고 있으며, 2013년 고성능 컴퓨팅 분야의 연구 개발을 위해 싱가포르 업체와 계약을 발표한 적은 있으나 해외 판매에 대한 정보는 거의 공개되지 않아 전면 금지되는 해외 수출 규모를 짐작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중국 당국의 결정을 러시아와 거리두기로 해석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중국이 러시아에 수출한 반도체 직접회로(IC) 수출액은 5170만달러(약 677억원)로 2021년 전체 수출액보다 54% 증가했다.

인텔 및 AMD 반도체를 사용하는 장비 공급업체들은 서방 주도의 러시아 제재를 준수하기 위해 러시아향 수출을 일찌감치 중단했다. 즉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에 대한 러시아의 의존도가 증가하면서 중국산 반도체가 러시아 무기 등에 사용될 경우 서방 제재가 뒤따를 가능성을 염두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윤지 (jay3@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