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상 작품 주인공, 이란 여배우 체포…'히잡 시위' 억누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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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민배우로 불리는 타라네 알리두스티가 보안군에 의해 체포됐다.
공개적으로 히잡 시위 지지한 알리두스티는 사회적 혼란을 조장한 혐의를 받는다.
미잔은 "알리두스티를 비롯한 다수의 유명 인사들이 최근 사건(반정부 시위)에 대한 근거 없는 발언과 폭동을 지지하는 도발적인 자료를 게재해 심문받거나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알리두스티는 히잡 시위에 대한 연대를 표명하며 정부를 비판하는 데 앞장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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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민배우로 불리는 타라네 알리두스티가 보안군에 의해 체포됐다. 공개적으로 히잡 시위 지지한 알리두스티는 사회적 혼란을 조장한 혐의를 받는다. 유명인을 잡아들여 시위대를 압박하려는 당국의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통신은 이날 배우 알리두스티가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할만한 증거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사법 당국의 결정에 따라 그를 체포해 구금했다고 밝혔다.
미잔은 "알리두스티를 비롯한 다수의 유명 인사들이 최근 사건(반정부 시위)에 대한 근거 없는 발언과 폭동을 지지하는 도발적인 자료를 게재해 심문받거나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알리두스티는 이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17년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현 국제영화상)을 수상한 '세일즈맨'에서 여자 주인공을 맡아 열연했으며, 올해 칸 영화제에서 상영된 사에드 루스테이 감독의 '레일라의 형제들'에도 출연했다.
가디언은 "알리두스티는 그녀 세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이란 배우 중 한 명으로 간주되며, 이런 그를 체포한 것은 정권에 도전하는 예술가와 스포츠인 등 유명 인사를 단속하기 원한다는 당국의 신호"라고 설명했다.
알리두스티는 히잡 시위에 대한 연대를 표명하며 정부를 비판하는 데 앞장서 왔다. 그는 지난달 800만명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히잡을 쓰지 않고 긴 머리를 늘어뜨린 자신의 사진을 게재했다. 손에는 '여성, 삶, 자유'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있었다. 알리두스티는 "나는 이란에 남을 것이고, 일을 그만둘 것이다. 죄수들과 살해된 사람들의 가족들을 지지하고 그들의 옹호자가 될 것"이라며 "내 집을 위해, 내 권리를 옹호하기 위해 어떤 대가라도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사형 집행을 강행한 이란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알리두스티는 지난 8일 인스타그램에 "국제단체들이 이 유혈사태를 지켜보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그것인 인류의 수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은 이란 당국이 히잡 시위에 참여한 남성에 대한 첫 사형을 집행한 날이다. 현재 알리두스티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폐쇄된 상태다.
앞서 '히잡 의문사'로 시작된 이란 반정부 시위는 석 달을 넘기고 있다. 22세 여성 아미니는 지난 9월 13일 히잡을 느슨하게 착용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는데, 사흘 만에 감옥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심장마비로 숨진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경찰이 진압봉으로 아미니의 머리를 때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전국에서 시위가 격화했다.
이란 당국은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이들을 체포해 최대 사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는 재판에 회부 중이다. 인권 단체들은 지금까지 최소 12명이 사형 선고를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시위 진압에 나선 보안군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받은 남성을 도심에서 공개 처형했다. 시위 관련 두 번째 사형 집행이었다. AFP에 따르면 시위 이후 수천 명이 구금됐으며 이 가운데 400여명이 시위에 가담한 혐의로 최고 10년형을 선고받았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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