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시스템은 금융고속도로 신속·정확·안정성이 최우선

임영신 기자(yeungim@mk.co.kr) 2022. 12. 1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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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석 금융결제원장
은행 등 138개 금융사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보안사고 한번도 없어

"은행은 빅테크와 플랫폼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은행이 제대로 경쟁하려면 빠르게 디지털 전환을 이뤄야 합니다."

박종석 금융결제원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은행의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금융결제원이 금융 인프라 운영기관으로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장은 "은행의 주요 관심사인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박 원장은 한국은행에 입행해 부총재보를 역임할 때까지 30년간 한은에 몸담은 '정통 한은맨'으로, 지난 8월부터 금융결제원을 이끌고 있다. 금융결제원은 금융공동망을 비롯해 오픈뱅킹, 금융인증 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융소비자뿐 아니라 한국은행과 시중은행, 인터넷은행, 보험사, 카드사, 금융투자회사까지 138개 금융사가 금융결제원의 '고객'이다.

박 원장은 "은행은 금융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에 더해 내년 경기 둔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어려움이 은행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금융소비자와 금융시스템 전반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위기 대비에 나선 소비자와 금융사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데 금융결제원 역량을 집중한다는 게 박 원장 구상이다.

그는 "금융사 간 대출 상환 업무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소상공인 대출 이동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은행권 공동창구 업무 중계와 공동 ATM 운영방안도 은행권과 협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금융결제원이 익명 처리한 다양한 금융 관련 처리 정보를 은행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전문 기관으로서의 역할도 강화한다.

고금리와 경기 혹한기에 대비해 금융소비자들 편익을 늘릴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금융결제원은 소비자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금융당국, 금융사들과 함께 대출 상품을 손쉽게 비교하고 갈아탈 수 있는 대출 이동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내년 5월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박 원장은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자영업자나 주부, 학생에게 더 많은 금융거래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이스피싱을 막기 위해 신분증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안면인식 공동시스템도 마련할 계획이다. 은행과 핀테크 기업 간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박 원장은 "금융결제원이 올해 출범시킨 '오픈 핀테크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은행과 핀테크 기업 간 소통을 늘리고 다양한 협력 모델이 나올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임영신 기자]

▷박종석 원장은 △1963년생 △청주 청석고 △서울대 경제학 학사 △서울대 경제학 석사 △1992년 한국은행 입행 △2016년 한국은행 통화정책국장 △2019년 한국은행 부총재보 △2022년 금융결제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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