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경쟁률 8년 만에 최저치·임차권등기명령 역대 최다

최기성 2022. 12. 1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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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둔촌주공 1순위 청약 경쟁률 4.7대 1 기록
지난해 1순위 청약 경쟁률 163.8대 1에서 급락
금리 오르고 대출 이자 부담 늘면서 상황 달라져

[앵커]

기준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등이 맞물리면서 각종 부동산 통계가 과거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전국 청약경쟁률은 8년 만에 최저치로 집계됐고, 서울 임차권등기명령 신청 건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일반 분양 물량만 4천 7백여 가구에 강남과 가까워 경쟁률이 높을 거란 전망이 나왔던 서울 둔촌주공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4.7대 1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서울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인 163.8대 1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급변한 겁니다.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 역시 지난 2015년 이후 매년 두자릿수를 유지하다가 올해 한자릿수로 떨어졌습니다.

올해 11월까지 8.5대 1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한자릿수로 집계된 겁니다.

부동산 호황기 땐 당첨과 동시에 시세 차익 수억 원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 이자 부담이 늘어나자 사정이 바뀐 겁니다.

[우병탁 /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 하반기 청약 나침반이었던 올림픽파크 포레온(서울 둔촌주공)의 청약 흥행이 사실상 실패하게 되면서 이후 청약 경쟁률은 전반적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생각됩니다. 8~9년 전과 같이 서울 주요 지역의 주력 평형 미분양도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세입자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이사 갈 때 대항력을 갖추는 조치인 '임차권등기명령' 서울 지역 신청 건수도 10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까지 3천7백여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천9백여 건보다 25.9% 증가했습니다.

12월 통계를 합치기 전인데도 직전 최고치인 2012년 3천5백여 건보다 많습니다.

시장 침체로 집값이 보증금보다 떨어지는 '깡통 전세'나 새로운 세입자를 못 구해서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인만 / 김인만 부동산연구소 소장 : 이런 사례들은 점점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에는 금리 인하로 전세가 다시 가격이 올라가기 전까지는 이런 임차권등기명령 제도를 이용하는 분들은 훨씬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달 기준 전국 아파트값이 1998년 외환 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통계도 나왔습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YTN 최기성 (choiks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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