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사실상’ 고립된 제주...항공기 100편 결항, 사고도 잇따라

조성진 기자 2022. 12. 1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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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제주에 많은 눈이 내리고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항공기 100편이 결항되고 사고가 잇따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사전 결항을 포함해 국내선 출·도착 항공편 100편이 운항을 취소하고, 63편은 지연됐다.

이날 오후 1시 15분쯤 서귀포시 강정동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보행자가 병원에 이송되는 등 눈길 미끄러짐 사고로 14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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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라 몰아치는 가운데 18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 항공기가 착륙하고 있다. 뉴시스
제주도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18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출발층이 항공편을 기다리는 승객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제주에 많은 눈이 내리고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항공기 100편이 결항되고 사고가 잇따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사전 결항을 포함해 국내선 출·도착 항공편 100편이 운항을 취소하고, 63편은 지연됐다. 바닷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해상은 제주 북부 앞바다와 남해서부서쪽먼바다, 서해 남부 전해상에 풍랑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제주항에 기항하는 모든 여객선의 운항이 통제됐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강풍과 대설 등으로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총 33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후 1시 15분쯤 서귀포시 강정동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보행자가 병원에 이송되는 등 눈길 미끄러짐 사고로 14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전날 오후 5시 37분쯤 서귀포시 도순동에서 눈길 교통사고로 1명이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눈길 교통사고도 4건 접수됐고, 눈길에 차량이 고립됐다는 신고도 6건 들어와 소방대원들이 탑승객들을 구조하거나 안전 조치했다. 강풍에 간판이나 펜스 등 시설물이 떨어지거나 쓰러졌다는 신고도 잇따라 소방대원들이 긴급 출동해 위험물을 제거하기도 했다.

현재 제주도 산지에는 대설경보, 그 외 전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제주도 육상 전역에 강풍주의보도 발효 중이다. 오후 3시 현재 한라산에는 사제비 31.7㎝ 삼각봉 31㎝, 어리목 24.4㎝ 등 최대 30㎝가 넘는 적설량을 기록했다. 그 외 지역에도 한라생태숲 11.5㎝, 가시리 10㎝, 서귀포 5.6㎝, 산천단 5.9㎝, 새별오름 5.3㎝ 등 곳곳에 많은 눈이 쌓였다.

기상청은 오는 19일 오전까지 시간당 3∼5㎝의 강한 눈이 내리면서 총 30㎝ 이상의 많은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 돌풍을 동반한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낮 기온도 평년보다 6~7도 이상 낮은 4~6도에 머물면서 이번 한파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도는 흐리고 눈이 오면서 쌓이는 곳이 있겠고, 내린 눈이 얼어 도로가 매우 미끄럽겠으니 차량 운행과 보행자 안전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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