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프린세스호 사태’ 후 첫 크루즈 여행 재개…“기대 반 우려 반” [이슈+]
‘수요 회복’ 기대감에 유람선 건조 1조원 투자도
일일 신규확진 15만명 넘어…“선내 방역 철저히”
지난 15일 일본 요코하마항에서 250여명의 승객을 태운 호화 유람선 일본마루호가 출항했다. 많은 사람들이 국제여객터미널 옥상에서 깃발을 흔들며 환호했다. 이 유람선은 48일간 싱가포르와 마다가스카르를 거쳐 인도양 모리셔스까지 왕복 항해한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17일 이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크루즈 여행 금지 조치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팬데믹 이전 매년 크루즈 해외여행을 즐겼던 승객 사이토 도요카즈(70)는 “드디어 배를 타고 여행할 수 있게 됐다. 정말 기대된다”면서 “마다가스카르에서 바오밥 나무를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 관광업계는 코로나19 이후 크루즈 관광객이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요코하마 컨벤션·관광국 홍보담당자는 “유람선 관광객이 사라진 것은 시에 큰 타격이었다”면서 ”우리는 도시가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 이전처럼 관광객들로 곧 다시 붐비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달 니케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해상 운송업체 MOL은 1000억엔(약 9592억5000만원) 이상을 들여 크루즈선 두 척을 건조할 계획을 밝혔다.
하시모토 다케시 MOL 회장은 “크루즈 여행은 일본에서 성장 중인 몇 안되는 분야 중 하나”라면서 “우리의 경쟁상대는 고급 호텔과 숙박업체들이다. 향후 크루즈를 타고 일본에 들르는 여행객 수요가 이전만큼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일일확진자 15만명…감염 우려는 현재 진행 중
일본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크루즈 승무원은 백신을 3차까지 접종해야 하며, 승객은 2회 이상 접종해야 한다. 또 크루즈는 승객 중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타나거나 증상이 보이는 사람을 격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야 한다.
일본 관광청 항만국 관계자는 “오랜 논의 끝에 크루즈선 여행을 재개할 수 있게된 것은 큰 진전”이라고 밝혔다. 일본 국제 크루즈 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3월부터 외국 기업이 운항하는 166척의 선박이 일본에 온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이 여전히 진행 중인 데다 일본 내 최근 팬데믹 상황이 심상치 않은 만큼 크루즈 운항 재개에 대한 우려도 높다.
마이니치는 “관광 산업과 일본의 항구와 관련된 다른 사람들은 이러한 움직임을 환영하지만 감염 방지를 위한 철저한 조치를 취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즐거운 여행이 되도록 배에서 감염 방지 대책을 철저히 취해주면 좋겠다”는 70대 요코하마 주민의 걱정을 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시스템과학엔지니어링센터(CSSE)에 따르면 16일 기준 일본의 일일 신규확진자 수는 15만3602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주일 평균 일일 신규확진자 수는 14만3852명으로 11월 말부터 10만명 전후를 오가며 조금씩 오르다 최근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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