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제주 폭설에 하늘·바닷길 막히고 교통사고 속출(종합)

김동철 2022. 12. 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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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지리산 탐방로·도로 통제…광주·전남·전주 제설작업 미흡
강원·경기 최저 영하 23도까지 떨어져 최강 한파 '주의'
폭설에 제주공항 북새통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도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18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출발층이 항공편을 기다리는 승객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 2022.12.18 jihopark@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휴일인 18일 호남과 제주에 폭설이 내려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는가 하면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국립공원 탐방로와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광주·전남·전주 등 일부 지자체는 폭설이 예고됐는데도 제설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제주·광주·광주공항 등 항공편 결항 속출…바닷길도 끊겨

급변풍특보와 강풍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공항에서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제주 출발·도착 항공편 총 100편(출발 50·도착 50)이 결항했다.

도착편 37편과 출발편 26편은 지연 운항했다.

항공편 결항이 속출하면서 제주공항 대합실은 비행기표를 구하려는 관광객 등으로 북적였다.

광주공항은 오전 10시 30분까지 출발하는 6편의 항공편과 오후 11시 40분까지 도착하는 6편의 항공편 등 모두 12편의 항공편이 운항을 취소했다.

무안국제공항 역시 태국 방콕을 향하는 국제선 비행기가 지연되고 있고 국내선 출발·도착 4편이 결항했다.

군산공항에서 이착륙하는 오전 항공편도 결항했다.

대설특보와 강풍·풍랑특보가 발효된 전남과 전북, 제주의 바닷길도 끊겼다.

전남에서는 여객선 전 항로(54항로 88척) 운항이 중단됐고, 전북에서도 군산∼어청도와 군산∼석도 등을 오가는 4개 항로가 이틀째 통제됐다.

제주와 진도, 상추자도를 잇는 여객선 4편도 결항했다.

폭설 쏟아진 제주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도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18일 오전 제주시 제1산록도로의 차량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2022.12.18 jihopark@yna.co.kr

교통사고 잇따라…제설작업 미흡에 운전자들 분통

이날 오전 3시 4분께 전남 보성군 회천면 한 도로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전도돼 운전자가 경상을 입었다.

오전 5시 58분께에는 보성군 벌교읍에서 차량이 눈길에 굴러 소방당국이 경상을 입은 운전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차량이 눈이 쌓인 오르막을 오르지 못해 소방당국의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1시 28분과 오전 7시 31분께 해남과 벌교 등에서는 차량이 언덕을 오르지 못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 했다.

제주에서는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총 33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후 1시 15분께 서귀포시 강정동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보행자가 병원에 이송되는 등 눈길 미끄러짐 사고로 14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전날 오후 5시 37분께 서귀포시 도순동에서 눈길 교통사고로 1명이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눈길 교통사고가 4건 접수됐고, 눈길에 차량이 고립됐다는 신고도 6건 들어와 소방대원들이 탑승객들을 구조하거나 안전 조치했다.

강풍에 간판이나 펜스 등 시설물이 떨어지거나 쓰러졌다는 신고도 잇따라 소방대원들이 긴급 출동해 위험물을 제거하기도 했다.

특히 전날부터 눈이 쏟아진 광주·전남과 전주 일부 도로에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광주시청과 전남도청 주변 간선도로마저도 제설 작업이 제대로 안 돼 눈이 쌓이고 빙판길로 변해 차량이 시속 10∼20㎞ 속도로 서행 운전했다.

운전자 김모 씨는 "어제부터 폭설이 예고됐는데도 광주시와 자치구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아침 운전을 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토로했다.

전주 팔달로와 간선도로도 이틀째 내린 눈으로 빙판길이 됐는데 제설작업이 미흡해 시민들의 불만을 샀다.

폭설 쏟아진 제주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도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18일 오전 제주시 제1산록도로의 차량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2022.12.18 jihopark@yna.co.kr

국립공원 탐방로 등 통제…광주 내일 등교·공무원 출근시간 조정 검토

한라산, 지리산과 일부 도로 통제도 이어졌다.

한라산 탐방은 현재 전면 통제 중이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 도로인 1100도로 어승생삼거리∼구 탐라대학교사거리 구간은 대형과 소형 차량 모두 운행이 통제됐다.

서성로 전 구간은 모든 차량의 통행이 불가하고, 516도로 제주대사거리∼서성로 입구 삼거리 구간은 체인을 부착한 대형 차량만 운행이 가능하다,

평화로와 비자림로 명도암 입구∼516도로 교차로 구간, 제1산록도로 전 구간, 제2산록도로 전 구간은 소형 차량의 경우 월동 장비를 설치해야만 운행할 수 있다

지리산과 덕유산 국립공원 등 탐방로 12곳에 133개 노선이 전면 통제됐다.

전남 구례 성삼재, 진도 두목재, 진도 초평재, 완도 미라재 등 일부 도로도 통제됐다.

광주 행정·교육 당국은 월요일인 19일 출근·등교 시간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공무원 출근 시간은 1시간가량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들은 거주지 동사무소에 비상 소집해 눈을 치우고 출근하게 될 것이라고 광주시는 전했다.

경기도와 강원도에서는 올겨울 들어 최강 한파를 보였다.

이날 오전 설악산이 영하 23.1도까지 떨어졌고 철원 임남 영하 22.4도, 향로봉·홍천 내면 영하 22.1도, 평창 면온 영하 22도, 홍천 서석 영하 21.7도, 횡성 청일 영하 20.9도, 경기지역 영하 20도 등이다.

기상청은 "19일 오전까지 광주, 전남, 전북 지역에 많게는 10∼15㎝ 눈이 더 내릴 것"이라며 "보행 안전과 교통사고,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승현 변지철 전지혜 손상원 김동철 기자)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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