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연장 인파 사고로 다친 1명 사망…2명 여전히 중태

정선형 기자 2022. 12. 1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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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공연장 입구로 인파가 몰린 사고로 인해 중상을 입은 여성이 17일(현지시간) 숨졌다.

영국 경찰은 지난 15일 런던 브릭스턴 O2 아카데미 공연장 밖에서 벌어진 사고로 크게 다친 여성 3명 중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BBC가 소셜미디어 영상 등을 분석한 데 따르면 경찰이 온 뒤 군중이 밀치는 힘에 결국 문이 열렸고 수 십 명이 공연장 안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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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영국 브릭스턴 O2 아카데미 공연장에서 관객들이 먼저 들어가려고 싸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공연 가수 아사케 "큰 슬픔에 잠겨" 유족을 위해 기도

현지 언론인 "경찰견도 밀집사고 원인"VS 경찰 "경찰견 투입 안 해"

런던 시장 "사망 소식에 가슴이 찢어져…조사 가능한 빨리 끝나야"

노동당 의원 "사실 알기 전까지 누구도 탓하지 않아야"

영국 런던 공연장 입구로 인파가 몰린 사고로 인해 중상을 입은 여성이 17일(현지시간) 숨졌다.

영국 경찰은 지난 15일 런던 브릭스턴 O2 아카데미 공연장 밖에서 벌어진 사고로 크게 다친 여성 3명 중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한 여성은 런던 뉴엄에 거주하는 레베카 이쿠멜로(33)이며 다른 두 여성은 여전히 중태다.

사고는 나이지리아 아프로팝 가수 아사케의 공연을 앞두고 사람들이 공연장 안에 들어가려고 하다가 벌어졌다. 아사케는 사망 소식을 접하고 나서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큰 슬픔에 잠겼다"며 유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애도를 표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도 사망 소식에 가슴이 찢어진다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조사가 가능한 빨리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약 5000석 규모 공연장에서 사흘간 열린 아사케의 공연은 9월에 입장권이 판매 몇 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였고 이날은 마지막 공연이었다.

경찰과 구급대원 등은 사고 당일 오후 9시 35분쯤 많은 사람이 공연장 건물에 억지로 들어가려고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보니 현장에 다친 사람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BBC가 소셜미디어 영상 등을 분석한 데 따르면 경찰이 온 뒤 군중이 밀치는 힘에 결국 문이 열렸고 수 십 명이 공연장 안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건물 안에선 폭력 등 대혼란이 벌어졌다. 의식 없이 누운 사람들의 가슴을 누르며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이 보이고 경찰이 한 여성을 밖으로 밀어버리는 장면도 있었다. 다음 날 사고 현장엔 입구 문 유리가 바닥에 깨져 흩어져 있고 철제 난간이 보도에 떨어져 있었다.

BBC는 한 피해 여성이 "숨을 쉴 수 없었고 완전히 기절했다. 죽는 줄 알았다"며 "마지막 숨을 쉬고는 산소가 더 없었다. 정말 무서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입장권을 내려고 줄 서 있었는데 사람들이 미친 듯이 밀어서 넘어졌다"며 "사람들이 내 머리와 온몸을 밟았고 10명 이상이 내 위에 있었다"고 말했다.

언론인인 제이슨 오쿤다예는 공연장 측에서 아무 안내가 없었다고 지적하고 날씨도 춥고 너무 위험한 상황이어서 집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군중 밀집 사고 위험을 만든 요인으로 공격적인 경찰견도 언급했다.

영상에 개들이 보였지만 경찰은 경찰견은 현장 대응에 투입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경찰은 긴급 수사에 착수했으며 사건 경위 등을 철저히 따지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1명이 경찰관 공격 혐의로 체포됐으며 경찰관 한 명이 시민을 민 사건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해당 지역구 노동당 의원은 "티케팅과 보안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며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결론을 내버리거나 누구도 탓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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