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팬들과 함께한 영웅들…키움, 일일 자선 카페 열어[스경X현장]
프로야구 키움 선수 19명이 18일 서울 강서구의 한 카페에 모였다. 한 해 동안 팀을 응원해준 팬들을 위해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일일 자선 카페를 열었다.
유니폼이 아닌 사복에 산타 모자를 쓰고, 앞치마를 두른 선수들은 직접 팬들이 앉은 테이블에 가서 주문을 받았고 음료와 음식 등이 주방에서 나오자 테이블로 서빙했다.
사전 이벤트 신청 등으로 이날 참가한 팬들은 모두 220여명. 선수들은 3차례 나눠 행사를 진행했지만, 약 200㎡ 면적의 카페는 팬들로 가득 찼다. 팬들은 자리를 바꾸며 바삐 움직이는 선수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가지고 온 유니폼과 물품 등에 사인도 받았다.
2019시즌 뒤 키움은 팬들과 가까이 함께 하는 일일 자선 호프를 연 적은 있다. 매년 개최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그동안 열지 못했고, 3년 만에 카페로 문을 열었다. 주장 이용규(37)는 “올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는 데 팬들의 응원이 굉장한 힘이 됐다”며 “선수들 모두 흔쾌히 함께하겠다며 제안에 응해줬다”고 말했다.
팬들은 자신의 테이블에 온 선수들에게 평소 궁금했던 것들도 직접 물었다. 이정후(24)는 “제 동생 얘기를 제일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이정후 동생 이가현씨는 다음달 LG 투수 고우석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이정후는 또 미국 진출과 관련한 질문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이정후는 “미국 진출은 내일(19일) 구단과 만나 이야기할 계획”이라며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 내년 시즌이 끝난 뒤에도 키움 히어로즈 선수로 무조건 팬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첫번째 회차에서는 시즌 중 진행된 ‘나의 영웅을 소개합니다’ 이벤트를 통해 시구·시타했던 팬들을 초청했다. 지난 4월 코로나19와 싸우는 영웅으로 시구했던 소방관 이정율씨(29)는 청주에서 휴가를 내고 아내와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 이씨는 “선수들이 친절히 잘 챙겨줘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내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면 좋겠지만, 너무 부담이나 스트레스 받지 말고 다치지 않고 잘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자신이 아끼는 다양한 물품을 자선 경매로 내놨다. 이정후가 내놓은 사인 배트는 이정후의 등번호와 같은 51만원에 낙찰됐다. 김혜성의 야구화는 190만원에 낙찰됐다. 김혜성은 “전혀 예상 못했다. 원래 가격인 20만~30만원 정도 생각했다”며 “열심히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단은 이날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환경에 있는 유소년 선수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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