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 순매도' 외국인, 우량주 지분은 늘려
10%P이상 지분 늘린 종목들
하락장에서도 주가흐름 준수
외국인들이 올해 한국 시장에서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지만 코스피200 종목 중 절반 이상은 오히려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 규모는 지난해 말 33.55%에서 이달 15일 31.06%로 2.49%포인트 하락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이 기간 코스피에서 6조3550억원가량을 순매도한 영향이다. 하지만 우량주 중심인 코스피200 중 113개 종목은 올해 들어 외국인 지분율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글로비스의 외국인 지분율이 32.77%에서 47.43%로 14.66%포인트 늘어 조사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지분 10%를 칼라일에 매각한 영향이 크다.
한국항공우주(KAI)의 외국인 지분율이 12.41%에서 13.42%포인트 늘어난 25.83%를 기록해 두 번째로 상승폭이 컸다. 잇따른 해외 수주로 방산업종 전반이 올 들어 호황기에 접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항공우주는 2013년 이라크에 FA-50 경공격기를 24대 수출하면서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룬 바 있다. 올해도 폴란드와 대규모 FA-50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호재에 힘입어 주가도 45%가량 뛰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는 이라크 수출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실적과 주가 모두 호조를 보인 적이 있다"며 "당시를 기억하고 있는 외국인투자자라면 한국항공우주를 선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도 외국인 지분율이 29.99%에서 39.99%로 10%포인트 높아졌다. 예금보험공사와 한화생명이 매각한 지분을 외국인투자자들이 사들인 결과로 풀이된다. 배당 역시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투자 매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8.4%(16일 종가 기준) 수준이다.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올 들어 1.18% 올랐다.
현대해상(24.72%→34.68%)과 현대미포조선(10.62%→20.5%)의 외국인 지분율도 10%포인트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현대해상의 올해 연간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 예상치는 연초 4230억원에서 이달 5540억원으로 늘었다. 현대미포조선은 조선업 수주 호황을 앞세워 턴어라운드(흑자 전환)를 앞두고 있다. 하이트진로(4.08%→13.35%)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호재로 작용하며 외국인 지분율이 9%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강민우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그 많던 임의가입자 어디로…‘국민연금’ 어쩌다 이지경까지 - 매일경제
- 우승하면 ‘옷벗겠다’ 공약 논란…크로아티아 미녀 직접 입 열었다 - 매일경제
- 송혜교 옆 ‘이 남자’, 머스크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 - 매일경제
- ‘무적’ 신세 호날두, 월드컵 끝나고 어디 있나 했더니… - 매일경제
- 소속팀 복귀 이강인, 동료들에게 맞고 차이고…격한 ‘환영식’ - 매일경제
- “지방 사는 나도 서울 줍줍”...내년부터 ‘확’ 달라지는 부동산 제도 - 매일경제
- 증시한파 뚫고 목표주가 ‘高高’...오르는 이유 따로 있네 - 매일경제
- 일주일에 3억씩 받는 손흥민의 ‘공항패션’은...코트가격 보니 - 매일경제
- 삼성전자보다 시총 적은 이 나라…개미들 70억 들고 달려갔다 - 매일경제
- 안우진, 태극마크 무산 유력...추가 발탁 논의 없었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