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없어서 못팔아"… 제약株 고공행진
한미약품 순익 50% 급등 전망
4분기만 외국인 440억 사들여
美제약사 협업 에스티팜 강세
대원제약도 중국發 사재기 수혜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6만명대로 급증하고, 중국에서 봉쇄를 풀면서 진통제, 감기약 등 의약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강추위가 몰아친 계절적 효과와 미국 긴축으로 경기 방어주라는 업종 특성까지 더해 실적이 좋은 제약·바이오주 투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해열진통제에 대한 긴급생산명령을 내릴 정도로 관련 제약사의 실적이 증가해 주가 역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국내 제약·바이오 종목의 올 4분기 실적, 배당수익률, 외국인 순매수 추이를 살펴봤다. 4분기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배당을 주고, 지난 10월 이후 외국인이 사고 있는 종목은 6개였다.
올 4분기 예상 순익(증권사 3곳 이상 추정치 평균)이 작년 4분기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곳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의 올 4분기 순익은 330억원으로, 1년 새 50.9% 늘어날 전망이다. 이 제약사의 써스펜 8시간이알서방정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긴급 생산·수입 명령을 내린 해열진통제 목록에 포함됐다. 정부는 해열진통제로 많이 쓰이는 약제에 대해 약품 가격을 올려주는 대신 내년 4월 말까지 생산을 늘려줄 것을 요구했다.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0.17%다. 외국인은 4분기 들어 440억원 순매수 중이며 주가 역시 이 기간에 27% 상승했다.
중국의 약품 사재기에 따른 수혜주로 한미약품과 함께 대원제약도 묶여 있다. 대원제약의 감기약 브랜드 '콜대원에스'가 국내외에서 히트를 치며 이 약의 성분과 함량을 조정해 지난 2분기에 '콜대원큐'를 추가로 내놨을 정도다. 이에 따라 대원제약의 순익은 올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6.6% 늘어난 82억원으로 예상된다. 순익은 각종 연구개발(R&D) 투자와 배당의 근원이 되기 때문에 순익 증가는 배당 증가로 이어진다. 대원제약의 배당수익률은 1.02%로, 6곳 중 유일하게 1%를 넘었다. 외국인의 4분기 순매수 규모는 102억원이다. 4분기 주가수익률은 33%에 달한다.
에스티팜 역시 코로나19 관련주인데 '모더나 효과'로 수혜를 보고 있다. 모더나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만들어 유명해진 미국 신약 개발사다. 에스티팜은 mRNA 플랫폼 주요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데 때마침 미국에서 mRNA 방식이 암 치료에도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나와 주가가 뛰고 있다. 삼성증권 역시 에스티팜이 비록 후발주자이지만 mRNA 방식에서는 국내 선두주자로 미국 제약사와 협업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4분기 순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 데다 미약하지만 배당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이 4분기 168억원의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가 높은 곳은 셀트리온(4분기 503억원)이다. 다만 4분기 매출 증가율은 0.8%에 그치고 있다. 셀트리온 주가가 다른 제약주 대비 약한 것은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돼 있다. 이 회사는 호흡기 질환 위주인 코로나19 관련주와 달리 만성질환자 치료제에 집중돼 있다. 코로나19가 주춤해지면 실적과 투자 관심이 반등하는 구조다.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 9월 말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부진한 흐름이다.
[문일호 엠플러스센터 증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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