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에 꽁꽁 얼어붙은 소비… 연말 특수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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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연말·연초에 활기를 띠는 소비가 올해는 꽁꽁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상승세가 꺾였지만 여전히 5%대인 물가 상승률과 이를 억제하기 위한 높은 수준의 금리가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 만드는 요인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전 세계적으로 40년 만에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다"며 "국제유가 하락과 정책 효과 등으로 (물가가) 서서히 떨어지고 있지만, 내년 후반은 돼야 3% 내외 수준의 물가 안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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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연말·연초에 활기를 띠는 소비가 올해는 꽁꽁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상승세가 꺾였지만 여전히 5%대인 물가 상승률과 이를 억제하기 위한 높은 수준의 금리가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 만드는 요인이다. 더구나 '이태원 참사' 등 소비심리에 영향을 주는 돌발적인 상황까지 발생했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 소매판매액지수(120.5)는 전분기 대비 1.2% 증가했다. 1분기와 2분기 마이너스(-)를 나타냈던 것과 상반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소비는 다시 쪼그라들고 있다. 월단위로 살펴보면 8월(123.0) 정점을 찍은 지수는 9월(120.7), 10월(120.4)에 걸쳐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람들이 느끼는 소비심리는 더 위축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88.8) 대비 2.3포인트 감소한 86.5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100보다 아래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비관적이란 뜻이다. 작년 4월(102.20)부터 올해 5월까지 100을 상회하던 지수는 6월(96.40)부터 100 아래로 떨어지더니, 지금은 80 중반대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낙폭에는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 이후 국민 애도기간 등이 이어진 영향이 상당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침체된 소비는 연말뿐 아니라 내년에도 지속할 전망이다. 대다수 거시 지표들이 소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특히 치솟은 물가가 소비의 발목을 잡는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6.3%까지 치솟은 뒤 8월(5.7%), 9월(5.6%), 10월(5.7%), 11월(5.0%)까지 5%대를 유지하고 있다. 추세적으로 내리고는 있지만, 올 초 3%였던 것에 비하면 아직 높은 수준이다.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자 가계의 살림살이도 퍽퍽해지고 있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입법조사처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3분기 상용근로자 가구의 실질소득은 작년 대비 5.0%나 감소했다.
고물가에 대응한 높은 정책금리도 소비가 줄어들게 하는 요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았다. 인상속도를 늦춘 것이지만 연준은 내년에도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는 한은이 국내 기준금리(3.25%)를 지금의 수준에서 상당기간 유지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가 1.25%포인트까지 벌어졌다는 점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내년 말미에 가서야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전 세계적으로 40년 만에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다"며 "국제유가 하락과 정책 효과 등으로 (물가가) 서서히 떨어지고 있지만, 내년 후반은 돼야 3% 내외 수준의 물가 안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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