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문 활짝 겨울왕국 … 은빛 질주 시작됐다
스키·보드 시즌이 열렸다. 이번엔 제대로다. 스키장들에도 올해는 의미가 깊을 수밖에 없다. 혹독했던 팬데믹 분위기에 마침표를 찍는 첫 시즌이어서다. 경쟁도 한층 뜨겁다.
굳이 멀리 갈 것도 없다. 접근성 끝판왕인 수도권 최강 곤지암리조트 스키장이 지난 10일부터 문을 열고 스키·보드족 맞이에 한창이다. 올해 역시 예년의 '까도스(까칠한 도심 스키장)' 기질 그대로다. 라면과 어묵 냄새 진동해야 할 스키장에 명품 와이너리가 들어선 동굴 레스토랑 와이너리 시설을 갖춘 것만 봐도 도도하다. 스키장인데, 돈만 낸다고 다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슬로프 정원제를 고집한다. 붐비면 천만금을 줘도 입장 불가다. 참으로 까칠하다. 스마트함과 프리미엄을 앞세운, 발칙한 까도스. '까도남(까칠한 도시 남자)'도 저리 가라다.
◆ 리프트 대기시간 '제로' 도전
서울 도심에서 1시간. 수도권이라고 우습게 보다간 큰코다친다. 규모만 놓고 보면 수도권 최대다. 슬로프 면적만 40만3927㎡(약 12만3000평). 총연장 6.8㎞에 최대 폭 154m에 달하는 8면의 광폭 슬로프를 갖추고 있다. 올해는 초반부터 피치를 끌어올린다. 개장일부터 일주일간 '하늬' '휘슬' '제타2' 등 3개 슬로프를 오픈한 것도 모자라 오는 23일에는 전 슬로프를 열어젖힌다. 같은 날 눈썰매장까지 그랜드 오픈이다.
스키·보드족의 최대 관심사는 리프트 대기시간일 터. 걱정 붙들어 매시라. 곤지암리조트 스키장의 시그니처인 슬로프 정원제를 올해도 어김없이 실시한다. 가뜩이나 여유로운데, 초고속 리프트가 대기시간 제로 도전에 방점을 찍는다. 시간당 1만5000명을 정상까지 이동시키는 고속 리프트. 멈추지 않는 순환형 질주가 종일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스키 마니아들의 로망 '펀 슬로프' 코스가 확대된 점도 눈길을 끈다. 종전 초중급 슬로프에 위치한 360도 회전 구간을 포함해 빅 커브 및 웨이브 코스와 함께 올 시즌에는 상급 슬로프에도 웨이브 존을 추가로 신설하며 다이내믹함을 더했다는 평가다.
아이들이 열광하는 눈썰매장도 한층 넉넉해진다. 종전 10개 레일을 13개로 늘려 운영한다. 동시간대 이용 인원도 250명까지 늘어난다. 무빙워크로 출발지로 향하는 대기시간도 그만큼 줄어든다. 눈썰매장에 예매 시스템이 도입되는 것도 인상적이다. 매표소 대신 모바일을 이용한 예매, QR코드를 이용한 입장이 가능해진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즐길 거리도 생긴다. 아이와 함께 눈을 체험하는 '눈 놀이터'가 선보인다. 로블록스 기반의 메타버스 '곤지암리조트 월드'에선 가상공간에서 스키장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 한층 스마트해진 스키장
곤지암이 또 한 번 혁명에 도전한다. 이름하여 모바일 퀵 패스다. 앱을 이용해 예매, 결제, 장비 대여 등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패스를 부여받고 찍는, 수고스러운 과정이 일체 사라진다. 휴대전화 하나로 끝. 스키장 출입, 리프트 탑승 등을 휴대전화만으로 해결한다. 모바일 리프트권을 발권한 뒤 스키장에 입장할 때 휴대전화의 블루투스 기능 인식을 통해 별도 절차 없이 게이트 통과와 리프트 탑승이 가능하다. 종전 RFID 카드 태깅 방식보다 훨씬 편하다는 게 곤지암 측 설명이다. 정현 곤지암리조트 총지배인은 "추운 야외 매표소에서 매표와 발권을 위해 긴 줄을 서 대기하고, 혼잡한 렌탈숍에서 수기로 장비 정보를 기록하는 고생이 사라지게 됐다"며 "그저 편하고 스마트하게 스키만 즐기면 된다"고 강조했다.
◆ 스파·맛집 … 완벽한 애프터 스키
곤지암의 최대 강점은 '애프터 스키' 프로그램이다. 패밀리 스파인 '스파라스파'는 온 가족이 함께 뜨끈뜨끈한 겨울 전용 노천욕을 즐길 수 있는 사우나와 스파를 운영한다. 스키장의 설경을 보며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다. 영유아를 위한 시설도 압권. 리조트 어린이 놀이터에서는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눈을 밟아보고 체험할 수 있는 '눈 놀이터'도 운영한다.
스키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도락. 국내 최대 규모의 동굴 와인 레스토랑인 라그로타를 비롯해 한·중·일로 이뤄진 10개의 레스토랑이 겨울철 제철 음식을 선보이며 완벽한 힐링 여행에 방점을 찍어준다.
잊을 뻔했다. 곤지암리조트 스키장은 사이버 스키·보드족도 챙긴다. 로블록스 기반의 메타버스인 '곤지암리조트 월드'를 통해서는 2022~2023 화이트 시즌 오픈을 기념해 곤지암리조트 스키장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스키 게임도 만나 볼 수 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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