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포시마크 불확실성' 정면돌파 … 내달 2조 M&A 조기종결
글로벌 C2C 사업 본격 추진
네이버가 북미 최대 중고 패션 플랫폼인 포시마크(미국판 당근마켓) 인수를 내년 초 마무리한다.
지난 10월 인수를 발표한 후 세 달 만이다. 고가 인수 논란과 주가 약세, 최근 얼어붙은 경기 상황까지 악재가 겹친 상황이지만 네이버는 조기 인수 작업을 통해 '포시마크 불확실성' 국면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8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내년 1월 초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포시마크 인수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애초 포시마크 인수 작업 시한을 내년 4월로 잡았으나 사실상 1월에 마무리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포시마크는 지역 단위의 소셜·커뮤니티 기능을 내세워 개인 간(C2C) 거래를 할 수 있는 온라인 중고 패션 플랫폼이다. 총 사용자 수가 8000만명이며, 이 중 80%가 MZ세대다.
네이버는 지난 10월 4일 포시마크를 16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원·달러 환율(1달러=1428원)로 2조2848억원이다. 지난 16일 기준 환율(1달러=1310원)을 적용하면 2조960억원으로 줄어드는데, 이는 인수 발표 때보다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올랐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포시마크 인수 절차를 조기에 마무리하려는 것은 인수를 둘러싼 시장 우려를 잠재우면서 글로벌 C2C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시장에선 포시마크 인수 시점과 가격, 인수 후 시너지 효과 등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글로벌 경기가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2조원이 넘는 공격적인 투자를 무리하게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금리 상승과 고환율로 네이버가 인수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또 포시마크가 지난해 4400만달러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적자폭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 속에 네이버의 단기 실적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란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포시마크를 인수하기로 발표한 이상 인수 거래를 빠르게 종결하는 것이 C2C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시장의 신뢰를 얻는 방안이라고 여길 것"이라며 "포털과 쇼핑을 대체할 성장동력으로 C2C 분야에 진출한 만큼 장기적인 시각에서 포시마크 인수 이후 네이버의 행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C2C 플랫폼'을 자사 주력 사업인 커머스의 '미래 먹거리'로 삼고, 유럽과 아시아,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2020년 싱가포르 중고 거래 플랫폼인 캐러셀에 748억원을, 지난해 2월엔 유럽 벤처캐피털(VC)인 코렐리아캐피털을 통해 스페인 1위 리셀 플랫폼인 왈라팝에 155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는 버티컬(특화) 중고 거래 플랫폼에 주목하면서 자사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크림'과 일본 빈티지 패션 전문 플랫폼 '빈티지시티' 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포시마크를 제외하고 현재까지 국내외 C2C 기업 15곳에 총 3000억원 넘게 투자했다"며 "포시마크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C2C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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