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11년, NC의 프랜차이즈 지키기 대작전
지난 2011년 창단한 제9구단 NC는 KBO리그 출범 후 흘러간 40년에 비하면 구단 역사가 길지 않다.
그럼에도 2013년 1군에 첫 진입해 빠르게 성장했고 2020년에는 통합 우승이라는 쾌거까지 달성했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양의지 등 적극적인 외부 자원을 영입하는데 망설이지 않았다.
이랬던 NC가 올해 스토브리그에서는 프랜차이즈 스타 지키기에 나섰다.
NC는 “지난 16일 좌완 투수 구창모와 비FA 다년 계약을 맺었다”고 17일 발표했다.
구창모는 FA 자격 취득까지는 3시즌을 더 채워야하지만 NC는 일찌감치 장기 계약으로 전력 누수를 막았다.
구단 측은 “핵심 선발 자원에 대한 선제적인 확보, 선수에 대한 동기부여, 선발 투수진의 안정화 및 중장기적인 선수단 전력 구성 계획 실행을 목적으로 이뤄졌다”며 “특히 FA 자격 획득까지 2시즌 이상 남아 있는 선수의 장기계약은 KBO리그 첫 사례로, 장기간의 동행을 희망하는 구단과 선수의 생각이 일치하여 장기계약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계약 조건은 구창모의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 시기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구창모는 2023년과 2024년 등록일수 각각 145일을 채우고 국제 대회 포상 포인트 35점을 추가하면 2024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
먼저 구창모가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으면, NC는 2023년부터 계약 기간 6년에 연봉 90억원, 인센티브 35억원 등 총액 125억원을 준다. 2024시즌 종료 후 구창모가 FA 자격을 못 얻으면, NC는 2023년부터 계약 기간 6+1년에 보장 연봉 88억원, 인센티브와 7년차 계약 실행을 포함해 최대 132억원을 준다. 군입대할 경우 복무기간만큼 계약 기간을 연장하는 조항도 계약서에 포함했다.
구창모는 팀을 대표하는 투수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3순위로 NC에 입단한 구창모는 2019년에는 구단 최초로 왼손 선발 투수로 10승을 거뒀고, 2020년에는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를 찍고 팀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태며 ‘에이스’ 칭호를 얻었다. 올시즌에는 오랜 재활 끝에 복귀해 19경기에서 11승5패 평균자책 2.10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냈다. NC의 확실한 핵심 선수는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도가 드러난다.
임선남 NC 단장은 “우리 팀 프랜차이즈 선수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선발 투수인 구창모와 최대 7시즌까지 동행을 약속해 기쁘다”며 “한결같이 야구에 진지한 태도와 성실함을 보여온 구창모가 다른 구단이나 해외로 이적할 여지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NC는 또 다른 프랜차이즈 스타인 박민우와도 장기 FA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달 23일 박민우와 2030년까지 계약기간 8년(5+3년), 최대 140억원에 합의했다.
“NC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박민우의 의지와 선수의 전성기를 함께 하겠다는 구단의 뜻이 합쳐진 결과였다. 박민우는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NC의 지명을 받은 창단 멤버 중 하나다.
특히 구창모와 박민우는 절친한 사이다. 박민우가 1993년생인 박민우는 1997년생인 구창모의 4년 선배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구창모는 “FA 선수들이 남았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표했고 박민우 역시 “창모 옆에는 내가 있어야한다”고 밝힌 바 있다.
NC는 지난해 FA 자격을 얻은 나성범이 KIA로 이적하면서 팀을 대표하는 스타 선수를 놓쳤다.
올해도 7명이나 FA 자격을 선언한 NC로서는 내부 전력 유출을 피할 수 없었다. 이 과정에서 초창기 멤버인 원종현, 노진혁이 이별하며 작별을 했다. 여기에 스토브리그 ‘최대어’였던 양의지를 놓쳤다.
그리고 NC는 박민우를 잔류시키는데 이어 비FA 장기 계약으로 구창모까지 앉혔다. 갓 10년의 역사를 넘긴 NC는 장기 계약으로 미래를 대비했다.
구창모는 “다년 계약을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먼저 제안해 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민우형이 장기 FA 계약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NC의 프랜차이즈 선수로 거듭나고자 하는 꿈을 품게 됐는데 이번 계약으로 그 꿈에 더 다가간 것 같아 너무 기쁘다. 좋은 계약을 한 만큼 책임감을 갖고 야구장 안팎에서 선후배들을 잘 챙겨서 팀에 더 큰 보탬이 되어 구단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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