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공격이 부진해도, 수비는 끈끈하다’ 우리은행, BNK 꺾고 11연승

손동환 2022. 12. 1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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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보여준 수비의 늪이 BNK를 패배로 빠뜨렸다.

아산 우리은행은 1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산 BNK 썸을 67-63으로 꺾었다. 11연승을 질주했다. 14승 1패로 단독 1위 유지. 2위 용인 삼성생명(9승 5패)과의 간격은 4.5게임 차다.

박지현(183cm, G)이 전반전에만 16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그리고 김단비(180cm, F)가 맥을 끊는 수비와 손쉬운 득점으로 BNK의 상승세를 저지했다. 김정은(180cm, F)과 박혜진(178cm, G)의 수비 공헌도 역시 승인 중 하나였다.

1Q : 아산 우리은행 23-16 부산 BNK 썸 : 박지현

[박지현 1Q 기록]
- 9분 15초, 10점(3점 : 2/3) 4리바운드

 * 양 팀 선수 중 1Q 최다 득점
 * 팀 내 1Q 최다 리바운드

우리은행은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보유한 팀이다. 특히, 김단비와 박혜진으로 이뤄진 원투펀치가 돋보인다. 김정은의 노련함과 최이샘(182cm, F)의 숨은 공헌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여기에 한 가지 더 있다. 박지현이다. 박지현의 피지컬과 운동 능력, 볼 핸들링과 다양한 옵션이 우리은행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김단비라는 최고의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가 가세하면서, 박지현의 역량이 더 빛을 발하고 있다. BNK전 1쿼터도 마찬가지였다. 볼 없는 움직임으로 양쪽 코너에 위치한 후 3점 2개를 터뜨렸고, 순간적인 돌파로 BNK 수비를 허탈하게 했다. 또, 리바운드 싸움으로 언니들의 짐을 덜어주기도 했다. 박지현이 다양한 역할을 하자, 우리은행도 시작부터 우위를 점했다.

2Q : 아산 우리은행 41-32 부산 BNK 썸 : 혼자보단 둘

[우리은행 주요 선수 2Q 기록]
- 김정은 : 10분, 7점(2점 ; 3/4) 3리바운드
- 박지현 : 10분, 6점(자유투 : 4/4) 1어시스트

김단비가 가세한 후, 많은 선수들이 부담을 덜었다. 김정은도 그 중 한 명이다. 팀 내 최고참이지만,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득점 등 많은 걸 해야 했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심적인 부담도 컸다.
그러나 김단비가 김정은의 역할을 어느 정도 도와주자, 김정은은 한정된 시간 동안만 제 역할을 하면 됐다. BNK전 2쿼터도 마찬가지였다. 진안(181cm, C)의 수비를 드리블과 스톱 동작, 페이크 동작 등으로 흔들었다. 다양한 움직임을 섞은 김정은은 득점력과 효율성을 동시에 보여줬다. 양 팀 선수 중 2쿼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1쿼터에 맹활약했던 박지현도 2쿼터에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줬다. 김단비 대신 볼 핸들러의 역할을 했고, 리바운드 싸움과 적극적인 공격으로 득점에도 많이 관여했다. 김정은에 이어, 양 팀 선수 중 2쿼터 득점 2위. 혼자보다 둘이 함께 할 때, 팀이 강해지는 걸 알 수 있었다.

3Q : 아산 우리은행 54-45 부산 BNK 썸 : 수비전

[우리은행-BNK, 3Q 주요 기록 비교]
- 스코어 : 13-13
- 2점슛 성공률 : 약 21%(3/14)-약 55.5%(5/9)
- 3점슛 성공률 ; 약 28%(2/7)-0%(0/5)

 * 모두 우리은행이 앞

박정은 BNK 감독은 경기 전 “우리은행의 일정이 빠듯하다. 우리가 체력적으로 밀어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체력 부담을 활용하는 게, 우리은행전 핵심 전략이었다.
BNK 선수들도 이를 인지했다. 강한 압박과 몸싸움으로 우리은행을 공략했다. 그런 움직임이 3쿼터에 빛을 발했다. 우리은행의 체력이 떨어졌기에, BNK의 강한 움직임이 빛을 발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역시 경기 전 “일정이 빡빡하다.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베테랑들이 많다 보니, (체력적으로) 걱정되는 게 있다”며 선수들의 체력을 걱정했다.
물론, 우리은행의 체력 부담은 크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강하게 움직이되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팀이다. 맥을 짚고 농구하는 팀이다. 특히, 수비가 그렇다. 공격이 풀리지 않아도, 수비로 BNK의 추격을 저지했다. 3쿼터에도 9점 차로 앞설 수 있었던 이유였다.

4Q : 아산 우리은행 67-63 부산 BNK 썸 : 11연승

[우리은행의 연승 일지]
1. 2022.11.16. vs 부천 하나원큐 (아산이순신체육관) : 75-50 (승)
2. 2022.11.18. vs 청주 KB스타즈 (아산이순신체육관) : 74-52 (승)
3. 2022.11.23. vs 용인 삼성생명 (아산이순신체육관) : 83-42 (승)
4. 2022.11.27. vs 인천 신한은행 (인천도원체육관) : 78-56 (승)
5. 2022.12.01. vs 부산 BNK 썸 (부산 사직실내체육관) : 84-69 (승)
6. 2022.12.03. vs 부천 하나원큐 (부천실내체육관) : 82-53 (승)
7. 2022.12.07. vs 부천 하나원큐 (부천실내체육관) : 73-62 (승)
8. 2022.12.10. vs 인천 신한은행 (아산이순신체육관) : 79-62 (승)
9. 2022.12.12. vs 청주 KB스타즈 (청주체육관) : 51-39 (승)
10. 2022.12.16. vs 용인 삼성생명 (아산이순신체육관) : 64-53 (승)
11. 2022.12.18. vs 부산 BNK 썸 (부산 사직실내체육관) : 67-63 (승)


우리은행은 ‘파울 트러블’이라는 불안 요소를 안고 있었다. 박지현과 김단비가 4쿼터 시작 3분도 지나지 않아 4개의 파울을 범했고, 박혜진과 김정은도 3개의 파울을 안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의 수비는 탄탄했다. 볼 흐름을 끊는 수비로 BNK의 턴오버를 유도. 추격을 원했던 BNK에 찬물을 끼얹었다.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5분 5초 전 59-51로 앞섰다.
위기도 있었다. 김단비가 경기 종료 2분 55초 전 5반칙으로 물러난 것. 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수비로 버텼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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