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 AI학회 '뉴립스'서 한국 위상 높아져"
(지디넷코리아=방은주 기자)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수집·가공 플랫폼 전문 기업인 셀렉트스타(대표 김세엽)가 13일 서울 강남구 소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AI 리더스 포럼:NeurIPS 2022 Recap'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지난 11월 28~12월 3일 열린 '2022년 뉴립스(NeurIPS 2022, Conference on Neural Information Processing systems 2022)를 회고하는 것으로 진행, '2022년 뉴립스'에서 조직위원으로 활동한 한국인 3인(오혜연 KAIST 교수, 안성진 KAIST 교수, 하정우 네이버 AI랩 소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3인 중 오혜연 교수는 학술위원장을 맡았고 안성진 교수는 워크숍 위원(체어)을, 하정우 소장은 네트워킹을 책임지는 쇼셜(Social) 위원으로 활동했다. 특히 오 교수는 내년에는 행사 전체를 책임지는 조직위원장으로 활약한다.
작년 논문 등재에 이어 '2022년' 뉴립스'에 스폰서 기업으로 참여한 셀렉트스타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됐고, 오프라인 현장에는 포스코를 비롯해 LG CNS, CJ AI 센터, AWS 등 기업 AI 관련 연구소장 과 센터장 10여명이 참석했다. 뉴립스'는 올해가 36회차로 3년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렸다. 이들 3인 외에 조경현 뉴욕대 교수도 조직위원으로 활동했고, 다수의 한국인 교수들이 논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세계AI 학회에서 높아진 한국 위상을 보여줬다.
■ 셀렉트스타, 작년 논문 등재 이어 올해는 스폰서 기업으로 '2022년 뉴릭스'에 참여
3인 발표에 앞서 셀렉트스타 김세엽 대표가 자사가 최근 개발한 데이터 분석 솔루션 '다투모 FST(DATUMO FST, Feature Space Tool)'를 소개했다. '다투모 FST(DATUMO FST)'는 피처스페이스(FS) 기반 데이터셋 분석 도구다. FS는 특징 벡터(Feature Vector)가 존재하는 공간으로 데이터의 정보를 다차원의 점으로 압축한 것이다. 다투모 FST는 원천 데이터를 다차원 벡터로 변환, 차원 축소 기법으로 정밀한 2차원 분포 그래프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다투모FST를 활용하면 AI 모델 성능 향상을 위한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셀렉트스타는 현재 '다투모 FST' 알파 테스트 참여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테스트기간 동안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정식 출시 후에는 6개월간 50% 할인 혜택도 준다. 셀렉트스타는 데이터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슬로건을 갖고 있는데 김 대표가 KAIST 재학중 2018년 11월 설립했다.
■ 오혜연 KAIST 교수 올해 학술위원장 내년엔 조직위원장 맡아
김 대표에 이어 발표한 오혜연 KAIST 전산학과 교수는 '뉴립스'가 머신러닝 분야 가장 큰 행사이며 성숙된 면이 있다면서 '2022년 뉴립스'에 대해 "9634편의 논문이 제출됐고 이중 2672편이 채택됐다. 이중 정규 메인트랙 논문이 184개, 데이터셋 벤치마크 트랙 논문이 16개"라면서 "중요 논문 심사위원인 시니어 에어리어 체어(SAC)는 82명, 에어리어 체어(AC)는 742명, 리뷰어는 1만406명, 톱 리뷰어는 1000명이였다. 리뷰어가 1만명이 넘어 관리가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SAC에는 서울대 한보형 교수와 미시건대 교수로 LG AI연구원에서 일하고 있는 이홍락 교수가, 또 AC에는 서울대 김건희 교수와 KAIST 신진우, 황성주 교수, 네이버AI랩 하정우 소장도 멤버로 참여했다.
'뉴립스'는 최근 몇년새 언어(랭귀지) 모델 발표가 급상승했다. 실제 올해도 언어 모델이 40편 정도 차지하며 3위를 차지했다. 1위와 2위는 거의 바뀌지 않고 있는데 올해도 뉴럴네트워크와 리인포스 러닝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두 분야 모두 발표 논문이 150편이 넘었다. 4위는 그래프 뉴럴, 5위는 페더럴 러닝, 6위는 레프리전트 러닝, 7위는 제너럴 모델, 8위는 딥 러닝, 9위는 비전 트랜스폼, 10위는 오프린 리인포스였다. 오 교수는 "페더럴 러닝(연합 학습)이 5위를 차지한게 이채로웠다"고 해석했다.
채택 논문 중 자주 나오는 단어를 나타내는 바이그램(bigrams) 상위 11~30위에는 포인트 클라우드(point cloud)가 11위를, 3d 오브텍트가 30위를 각각 차지했다. 오 교수는 "개인적으로 피직스(Physics)에 관심이 많다. 피직스를 머신러닝으로 어떻게 할까 궁금하다"면서 피직스와 관련한 논문도 다수 소개했다. 이어 휴먼(human) 분야를 언급하며 "뉴립스에는 휴먼과 AI간 협업 모델이 많지 않다. 리뷰어들이 모델 퍼포먼스에 더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뉴립스'가 가진 독특한 차별성으로 인지과학을 꼽으며 뉴립스가 이 분야에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오 교수는 주로 언어 모델(랭귀지 모델, LM)을 연구하고 있는데 "뉴립스에도 언어 모델이 꽤 나온다"면서 언어 모델의 5가지 키워드로 ▲비전 랭귀지(Vision Language) ▲컨트롤러블 제너레이션(Controllable generation) ▲프리 트레이닝(Pre-training, 파인 튜닝(fine-tuning) ▲디스틸레이션(Distilation) ▲프롬프트(Prompt)를 꼽았다.
주요 강연자(키노트 스피커)들과 이들의 강연 주제도 소개했다. 예컨대 데이비드 차머스(David Chalmers) 교수는 '대규모 언어 모델은 감정적인가?(Are Large Language Models Sentient?)'를 주제로 발표했다. 오 교수는 "파이어니어들은 다른 생각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회고했다.
키노트 스피커에는 KAIST 김주호 교수도 들어갔다. 김 교수는 '양방향 AI(Interaction Centric AI)'를 주제로 발표했는데 오 교수는 "반응이 아주 좋았다"고 들려줬다. 내년 뉴립스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12월 3일 열린다. 내후년은 비엔나에서 개최된다.
■안성진 KAIST 교수 워크숍 위원 참여...106편 제출돼 63편 채택
오 교수에 이어 안성진 KAIST 교수가 '2022년 뉴립스'의 워크숍 위원(체어)으로 활동하며 겪은 경험과 내용을 소개했다. 안 교수는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박사학위(지도교수 맥스 웰링)를 받았다. 또 세계 AI 4대 천왕 중 한명인 요수아 벤지오 교수 지도하에 밀라&몬트리올대에서 박사후 과정(포스트 닥터)을 했고 미국 럿거스(Rutgers)대학교에서 컴퓨터 조교수로 3년 6개월을 지낸후 작년 11월부터 KAIST 부교수로 일하고 있다.
안 교수가 맡은 워크숍 위원은 프로포절(Proposal, 발표 논문) 모집과 심사위원 모집, 프로포절 리뷰 분배, 발표 수락 및 거절, 채택된 논문 워크숍 개최 지원(가상 미팅, 룸 배정, 일정 관리 등) 등의 일을 한다. 안 교수는 "이메일이나 슬랙 등 각종 민원(?) 처리도 한다"고 미소 지으며 "매주 미팅을 30분~1시간씩 했다"고 들려줬다.
워크숍 통계도 밝혔다. 106편이 제출돼 이중 63개 논문이 채택됐다. 이중 오프라인이 48편, 온라인이 15편이였다. 43편은 워크숍 발표로 채택되지 않았다. 채택률이 60%에 달했다. 프로포절 당 리뷰어는 3명이였다.
안 교수가 밝힌 워크숍 키워드는 헬스케어, 메디컬, 리즈닝, 셀프슈퍼바이즈, 제너러티브, 오텐션, 트랜스포머, 메타 러닝 등이다. 특히 그는 2022년 뉴립스를 요약하는 네가지 트렌드로 ▲인간중심의 사회적 가치를 따르는 인공지능(Human Centric & Value Aligned AI) ▲과학발전을 돕는 인공지능(AI for Science) ▲인간지능과 더 닮은 인공지능(NeuroCogAI) ▲행동하는 인공지능과 로봇(Decision Making and Robots)을 꼽았다.
이외 워크숍에서는 주요 연구 토픽으로 ▲캐쥬얼러티(Causality, 4편) ▲애플리케이션, 시스템, 임피리컬 연구(5편) ▲제너러티브와 창의AI 연구(3편) ▲메타 러닝(1편) ▲최적화(옵티마이제이션, 2편) ▲수학적 추론(1편) ▲자가감독학습(1편) ▲스코어 기반 메서드(1편) ▲트랜스퍼 러닝(1편) ▲트랜스포머&어텐션(2편) ▲분산 및 연합 머신러닝(2편) 등이 다뤄졌다.
블록체인과 함께 최근 많이 거론되는 웹3도 관심을 모았다. 안교수는 "흥미로운 것은 웹3도 있었다"면서 "올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10년전인 2012년에 처음 뉴립스에 참여했다는 안 교수는 "지난 10년간 굉장히 많은 발전이 있었다'면서 10년 후인 2032년 뉴립스의 4대 토픽으로 ▲우주과학을 위한 머신러닝 ▲퀀텀 머신러닝 ▲로컬 딥 러닝&스파이킹 딥 러닝 ▲백프로퍼게이션이나 트랜스포머에서 받은 실패에서 얻은 교훈 등을 예상했다.
안 교수는 결론으로 "10년전의 뉴립스와 비교했을때 2022년 뉴립스는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고민은 높아졌고 반대로 딥러닝 대세(dominance)로 기술 다양성은 줄었다"면서 "10년후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소셜 위원 참여 하정우 네이버 소장 "힌튼 교수 아직도 코딩해 신선한 자극"
안 교수에 이어 '2022년 뉴립스'에서 소셜 위원(소셜 체어)로 활동한 하정우 네이버랩 소장이 행사장 특징 등을 소개했다. '소셜 위원'은 연구 자체보다 연구자들끼리 네트워킹과 친목을 도모하게 하는 행사에 주력한다. 메인 학회 날짜인 11월 29일과 30일, 12월 1일 3일간 매일 저녁 6시~8시까지 이벤트를 진행, 총 14개의 오프라인 쇼셜과 2개의 온라인 쇼셜 행사를 열었다. 특히 이들 소셜 중에는 K팝을 주제로 한 소셜도 마련, 주목을 받았다. 여성 쇼설도 있었다.
하 소장은 뉴올리언즈 컨벤션센터가 특이해 가로로 길다면서 행사 첫날인 28일에 오프라인 등록자가 1만명이 넘었다면서 "전날 가서 등록해야 한다"는 팁을 줬다. KAIST 김주호 교수가 강연한 '인바이트 토크'에 참석했다는 그는 "넘쳐나는 벤치마크 데이터에서 데이터 품질관리와 벤치마크 수명을 어떻게 할지 인사이트를 얻었다"고 말했다. 특히 제프리 힌튼 교수가 현재의 AI 붐을 촉발한 '알렉스넷'을 10년전인 2012년 '뉴릭스'에서 발표, '테스트 오브 타임' 상을 올해 받았는데 하 소장은 "힌튼 교수가 지금도 본인이 직접 코딩을 한다고 하더라. 알고리즘 설계도 하고 블로깅도 하고 논문도 쓴다고 해 자극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하 소장은 "뉴립스에 한국인 기여가 높아졌다. 주류로 가고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역시 학회는 오프라인이라는 걸 느꼈다. 우리 연구자들도 밖으로 나가 좀 더 소셜하게 해외 연구자들을 많이 만났으면 좋겠다. 학생들도 발런티어로 더 많이 지원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보였다.
하 소장은 발표 후 이어진 토론에서 지난 9월 윤석열 대통령이 캐나다를 방문했을 때 윤 대통령이 제프리 힌튼과 나눴던 대화를 소개하며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AI강국 방향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당시 한국이 어떻게 해야 캐나다 같은 AI강국이 되겠냐는 질문에 힌튼이 "적당한 규모로 장기간 지속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행사를 개최한 셀렉트스타는 이번과 같은 AI리더스 포럼을 내년에는 분기에 한번 개최할 예정이다.
방은주 기자(ejbang@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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