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왜 아이스, 아이스 찾나 했더니...트위터서 이런일이
신고 시 사후 단속 허점 이용
경찰단속 피하는 법까지 공유
음란물 등 불법 게시물도 가득
18일 매일경제취재를 종합하면 온라인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트위터에 마약 유통과 같은 불법 관련 게시글이 무분별하게 게재되고 있다. 마약 유통뿐 아니라 무면허 차량공유, 음란물 등이 지속해서 공유되는 실정이다. 해로운 게시글이 만연하면서 성인 뿐 아니라 청소년들까지 범죄 행위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위터에서는 이른바 ‘아이스’라 불리는 마약인 메스암페타민이 유통되고 있다. 트위터는 불법 및 규제 상품, 서비스를 홍보하는 스팸성 행위에 가담하는 계정이 신고될 경우 사후적으로 일시 정지시키고 있다. 불법 게시물이 공유되기 쉬운 구조란 의미다.
이 때문에 가입이 간편한 트위터로 게시물을 홍보하고 연락은 텔레그램으로 하는 불법적 마약 거래 방식이 널리 퍼져 있다. 마약을 유통하는 텔레그램 채널에는 지난 5월부터 ‘던지기’ 게시물이 인증돼 있다. 던지기란 판매자가 특정 장소에 마약을 두고 가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방식을 말한다. 마약 유통 창구로 활용되는 또 다른 텔레그램 채널은 2019년부터 같은 계정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마약 검사를 빠져나가는 법이 공유되기도 한다. 게시물을 올린 이들은 아르지닌을 많이 섭취하면 혈관확장이 이뤄져 배뇨와 순환계통의 해독 작용으로 소변 시약 검사를 빠져나갈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모발검사의 양성반응을 피하기 위해 세제와 식초로 머리를 감으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무면허렌트도 트위터에 게재된 텔레그램으로 연락을 해 빌리는 방식이 많았다. 본지가 미성년자라고 속이고 차량을 빌리려하자 불법 대리 업체는 “다른 무면허같이 폭주같은 거 하거나 차 부서지면 그때 우리 목 날아가는 거 알고 있으라”면서 “송금하면 차량 대여를 해주겠다”고 말했다.
트위터의 경우 10대, 20대 사용자가 많아 이들이 범죄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올해 2월 국내 트위터 이용자 수는 430만여명으로 10대와 2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로부터 제출받은 ‘마약류 불법 유통·판매 점검 결과’에 따르면, 마약을 불법으로 유통·판매하는 사람의 72.8%가 텔레그램으로 구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마약사범중 30대 이하는 2021년 6253명(58.8%)으로 점차 마약을 복용하는 연령층도 낮아졌다.
무면허 렌터카 사고도 매년 3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교통안전공단, 도로교통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무면허 렌터카 사고는 2018년 366건(사망3명, 부상614명), 2019년 375건(사망4명, 부상651명), 2020년 399건(사망8명, 부상659명), 2021년 320건(사망2명, 부상517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10대와 20대가 사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범진 아주대 약학대학교수(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마약퇴치연구소장)는 “마약은 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소량을 먹었어도 고도의 증폭 기술로 감식할 수 있다”며 “비과학적인 방법으로 마약 복용을 은닉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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