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주식교환 덕에… 현대모비스 자사주 취득 200억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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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KT와의 주식교환 단행으로 예년보다 자사주 매입 시기가 늦어졌지만,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취득 금액이 당초 계획보다 200억원가량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는 올 하반기 자사주 취득에 나서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9월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KT와 주식교환을 단행하면서 자사주 매입 일정이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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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KT와의 주식교환 단행으로 예년보다 자사주 매입 시기가 늦어졌지만,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취득 금액이 당초 계획보다 200억원가량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수급난 회복과 해외 수주 확대 등에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주가 부양책도 한층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 9일부터 내년 3월7일까지 자사주 150만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매입 예정 금액은 이사회 결의일인 지난 7일 종가 기준(20만7500원) 3112억5000만원이다.
현대모비스는 올 하반기 자사주 취득에 나서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9월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KT와 주식교환을 단행하면서 자사주 매입 일정이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정 기업이 주식 교환을 포함해 자사주 처분을 단행하면 해당 시점부터 3개월간 자기주식 취득이 제한된다.
현대모비스는 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2019년부터 매년 자사주 취득에 나서고 있으며, 해를 넘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도별 매입 시기는 2019년 9~12월, 2020년 10~12월, 작년엔 2~5월과 7~10월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각각 사들였다.
시장에서는 현대모비스가 KT와 주식교환에 나서면서 연내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3개월 규제가 풀리는 시점인 7일 곧바로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취득을 결의해 주주와의 약속을 지켰다.
취득 시점도 나쁘지 않다는 평이 나온다. 당초 현대모비스는 150만주를 취득하기로 하면서 3300억원을 쓸 계획이었지만 하반기 금리 상승, 고환율 등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200억원가량 절감하게 됐다.
현대모비스 주가는 2월말 22만4000원, 7월말 22만8500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해 150만주를 사들일 경우 3300억~3400억원이 소요된다. 앞으로 주가 변동에 따라 취득 총액이 달라질 수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매입 시기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현대모비스는 올 하반기 이후 반도체 공급 부족이 회복되면서 완성차 생산이 정상화되고 있고, 원자재·물류비 부담도 완화되면서 실적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 1·2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작년 동기보다 각 20% 이상 감소했지만 3분기 영업이익은 5760억원으로 26%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쇼(CES)에도 참석하는 등 해외 수주 확대를 통한 수익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비계열사 매출액은 33억3500만 달러(4조3500억원)로 연간 목표치의 89%를 달성했으며, 지난 10월에는 미국서 메르세데스 벤츠의 전용 전기차 4종에 공급할 섀시 제품의 양산을 시작해 계열사 의존도를 낮춰가고 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생산 증가와 원부자재비·운송비 부담 완화로 올 3분기에 이어 내년에도 수익성이 양호할 것"이라며 "현대차·기아가 기존 모델뿐 아니라 신규 전동화 모델을 투입하는 등 친환경차 생산을 늘리고 있어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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