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리본’은 눈으로만 즐겨주세요

사단법인 제주올레 ‘올레리본’

사단법인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가 ‘올레리본 포에버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올레길을 걷는 올레꾼들이 표식인 ‘올레 리본’을 소중히 여길 때 안전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취지다.

제주 바다를 상징하는 푸른색과 지역 특산품 감귤을 상징하는 오렌지색으로 구성된 올레 리본은 제주올레가 처음 생긴 2007년 이래 올레길 상징 표식으로 기능해 왔다. 제주올레가 창립 15년 만에 연간 10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는 명소가 된 것은 올레 리본 영향도 컸다. 리본이 나뭇가지나 전봇대에 50~100m 간격으로 설치되면서 처음 찾는 이도 쉽게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산책길이 전국에 우후죽순 늘어나고 제주에만 50개가 넘는 트레킹 코스가 생겨나며 올레길 안전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여러 길 표식 리본이 뒤섞여 혼선을 가중시키고 올레 리본과 유사한 리본을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여행상품까지 등장해 표식 관리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지난 6월 공고문도 발표했다. 뒤에 오는 올레꾼을 위해 리본을 함부로 훼손하거나 떼지 않는 것이 에티켓이라는 것이 요지다. 실제로 “최근 들어 올레 리본 길 표식이 사라지는 일이 자주 발생해 당황스러울 때가 많다”고 제주올레 6코스 올레지기 김순희씨는 밝혔다.

이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 ‘올레리본 포에버 캠페인’이다. 스페인 산티아고 길과 공동완주증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는 제주올레가 글로벌 트레킹코스로 도약하기 위해 길 표식 관리가 선행돼야 하고, 이를 위해 올레꾼들 참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캠페인 기간 중 올레 리본 인증샷 이벤트에 참가하거나 길 위에서 습득한 유사 올레 리본을 제주올레여행자센터에 전달하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기념품 소진 시 행사 종료). 자세한 내용은 제주올레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제주올레 유사리본. 제주올레 제공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