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젤리나 졸리, UN과 결별 선언…“현지 난민단체와 직접 소통하겠다”

이채완 기자 2022. 12. 1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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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47)가 20년 넘게 인연을 맺어온 유엔난민기구(UNHCR)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졸리가 UNHCR을 떠나는 것은 최근 유엔이 인권 침해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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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16일(현지 시간)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직에서 물러난다며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앤젤리나 졸리 인스타그램 캡처.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47)가 20년 넘게 인연을 맺어온 유엔난민기구(UNHCR)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앞서 졸리가 유엔이 인권 침해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판한 지 6개월 만이다.

16일(현지 시간) 졸리는 UNHCR과 공동 성명을 내고 “20년간 UN과 일할 수 있어 감사했다”며 “이제 이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난민들은 내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들”이라며 “이제 직접 현지 난민 단체와 접촉해 소통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난민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졸리가 UNHCR을 떠나는 것은 최근 유엔이 인권 침해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졸리는 올 6월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미 시사주간지 타임 기고에서 “유엔이 설립된 방식 때문에 갈등과 박해로 가장 고통 받는 사람들의 권리와 생명은 희생되고 있다. (유엔은) 강대국 이익과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인다”고 주장했다. 졸리는 이어 “유엔은 현지 단체와 자원봉사자 이야기를 듣고 이들의 노력에 힘을 실어주는 데 관심이 부족하다”고도 지적했다.

졸리와 가까운 익명의 관계자는 NYT에 “졸리는 유엔 밖에서 더 많은 사람과 더 많은 시간을 효과적으로 보낼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고 전했다.

2001년 UNHCR과 인연을 맺은 졸리는 2012년 특사로 임명돼 최근까지 활발하게 활동했다. 시리아 예멘 아프가니스탄 미얀마를 비롯해 세계 분쟁지역 60곳 이상을 현장 방문해 난민 문제에 관한 세계의 관심을 촉구했다.

올 들어 졸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생한 우크라이나 난민 문제에 관심을 기울였다. 3월 그는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 있는 소아과병원을 방문해 우크라이나 난민 청소년들을 만났고 4월에는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 의료시설에 입원 중인 아이들 및 자원봉사자들과 교류하기도 했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최고 대표는 “졸리는 전 세계에서 난민 권리를 옹호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지지자로 꼽힌다. 수십 년간 이어진 그의 봉사, 헌신, 그리고 난민을 위해 만들어낸 변화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난민을 위해 일할 그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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