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얼마나 모자라면…코로나 확진 7일후부터 헌혈 허용한 중국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2. 12. 1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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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은 그 동안 유지해오던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고 봉쇄와 이동 제한을 대부분 없애는 방역 완화 조치를 지난 7일 발표했다. 그러나 갑작스런 정책 변화 후 확진자가 급증해 의료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혈액 부족 사태마저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한파까지 겹쳤고,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헌혈을 꺼리는 이들이 늘어나서다.

18일 중국신문망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윈난성 쿤밍 혈액센터는 최근 공지를 통해 “혈액 재고가 급속히 감소해 임신부와 중증 환자 등 응급 환자 구조가 위협받고 있다”며 “헌혈에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이 혈액센터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헌혈자가 급격히 줄어든 데다 헌혈 단체들이 운영을 중단, 혈액 수급에 심대한 차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장쑤, 산시, 산둥, 장시, 저장, 허베이, 푸젠, 랴오닝 등 중국 대부분 지역의 혈액센터들도 사정이 비슷해 잇따라 ‘혈액 재고 부족’ 경보를 발령했다.

산둥성 혈액센터는 17일 “모든 혈액 재고가 부족한 상태로, 특히 A형과 O형은 재고 적색경보 상태”라며 “임상용 혈액 확보 물량이 2∼3일 치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장쑤성 혈액센터는 “이달 들어 헌혈 건수와 헌혈량이 작년 동기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며 “혈액 보유분이 최소 재고 경계선을 넘어선 상태이며 재고 혈액이 A형은 3일 치, B형과 O형, AB형은 5일 치뿐”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출처 = AP/ 연합뉴스]
이에 따라 중국 곳곳에서 출혈 과다 산모나 혈액 질환자, 중증 환자 등 많은 혈액이 필요한 수술 환자들은 응급 상황에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혈액 부족 사태 원인으로는 코로나19 확산에 한파까지 겹쳤고,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헌혈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 꼽힌다.

일부 헌혈단체에서는 해당 회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대거 활동을 멈추기도 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백신을 접종한 뒤 48시간 이후에 헌혈할 수 있다. 코로나19 무증상·경증 감염자는 PCR 검사나 신속 항원 검사 양성 판정 이후 7일이 경과한 뒤 헌혈할 수 있다.

또 위·중증 감염자는 환치 후 6개월이 지난 뒤에야 헌혈에 참여하라고 했다.

다만 위건위는 “수혈 경로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됐다는 국제적인 보고는 없다”며 건강한 사람들의 헌혈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지난 7일 그 동안 유지해오던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고 봉쇄와 이동 제한을 대부분 없애는 등의 내용을 담은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그러나 갑작스런 정책 변화 후 확진자가 급증해 의료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콩대 연구진은 중국이 백신 부스터샷 접종 등의 조치 없이 이대로 내달 ‘위드(with) 코로나’로 전면 전환할 경우 의료시스템이 붕괴되고 100만명 가까운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브리엘 렁 전 의대학장이 이끄는 홍콩대 연구진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4차 백신 접종과 항바이러스제 보급, 거리두기 조치 등을 취하지 않고 전면적 일상 회복을 추진하면 중국 전역에서 동시에 감염 확산이 이뤄지고 “100만명 당 684명꼴로 사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비율을 2020년 중국 인구인 14억1000만명에 대입하면 96만5000명이 사망한다는 예상치가 나온다. 현재까지 중국 정부가 인정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500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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