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유명 여배우도 체포...‘히잡 시위’ 확산 막으려 몸부림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2022. 12. 1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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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유명 여배우 타라네 알리두스티[사진제공=EPA연합뉴스]
이란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배우 중 한 명인 타라네 알리두스티(38)가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알리두스티는 시위대에 대한 국가의 사형 집행을 비판한 지 며칠 만에 테헤란에서 보안군에 의해 구금됐다.

알리두스티는 지난 9월부터 석 달 넘게 이어진 ‘히잡 시위’를 지지하며 정부를 비판해왔던 인물이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16일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잡혀갔다가 의문사한 뒤 전국적으로 항의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정부 탄압도 거세지고 있다. 이란 사법부는 8일(현지시간) 히잡 시위에 참여해 시위 진압 보안요원을 다치게 한 혐의로 모센 셰카리(23)에 대한 교수형을 집행했다.

알리두스티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시위대에 대한 당국의 사형 집행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알리두스티는 시위 참가자 모센 셰카리의 사형이 집행됐던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당신의 침묵은 억압과 독재에 대한 지지를 의미한다”며 시위 참여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란 정부의 이런 잔혹한 사형 집행에 국제단체들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인류의 수치”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알리두스티 인스타그램 사진.[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알리두스티는 또 지난달에는 인스타그램에 히잡을 벗은 채 긴 머리를 늘어뜨린 자신의 사진을 게시하며 반정부 시위 연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세일즈맨’에서 주인공으로 열연해 2017년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또 올해 칸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사이드 루스타이 감독의 ‘레일라의 형제들’에 출연하는 등 최근까지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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