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격포인트~4강행 공신~3위 확정 결승골’ 크로아티아 오르시치의 ‘인생역전’ 월드컵

이승우 기자 2022. 12. 1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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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슬라브 오르시치(30·디나모 자그레브)에게 2022카타르월드컵은 그야말로 '인생역전'이었다.

크로아티아가 모로코를 2-1로 꺾고 카타르월드컵 3위를 확정한 18일(한국시간)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의 주인공은 K리그 출신 공격수 오르시치였다.

오르시치는 2015시즌과 2016시즌 전반기까지 전남에서 K리그 49경기를 뛰며 14골·11도움을 올렸다.

K리그에서 축구선수로서 성장가능성을 다시 확인한 오르시치는 2018~2019시즌을 앞두고 디나모 자그레브로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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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슬라브 오르시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슬라브 오르시치(30·디나모 자그레브)에게 2022카타르월드컵은 그야말로 ‘인생역전’이었다.

크로아티아가 모로코를 2-1로 꺾고 카타르월드컵 3위를 확정한 18일(한국시간)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의 주인공은 K리그 출신 공격수 오르시치였다. 1-1로 맞선 전반 42분 마르코 리바야(하이두크 스플리트)가 밀어준 패스를 지체 없이 슛으로 연결했다. 그림 같은 오른발 감아차기 슛에 이번 대회 최고 골키퍼인 모로코의 야신 부누(세비야)도 속수무책이었다.

오르시치는 경기 후 “내 커리어에서 가장 좋고, 가장 중요한 골이다. 항상 내 편에 서서 응원해주는 가족들에게 골을 바치고 싶다”며 “후반전에 모로코에도 기회가 있었지만, 우리는 간결하게 경기를 승리로 끝냈다”고 기뻐했다.

월드컵에서 활약은 그에겐 꿈만 같은 일이다. 지금은 크로아티아 최강팀 디나모 자그레브의 에이스지만, 그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2009년 유소년 시절부터 몸담은 NK인테르 자프레시치(크로아티아)에서 프로로 데뷔해 두각을 드러냈다. 활약을 인정받아 2013년 여름 이탈리아 세리에B(2부) 스페지아로 이적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1시즌 만에 크로아티아리그로 도망치듯 복귀해야 했다.

2015년이 K리그 전남 드래곤즈로 이적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 오르시치는 2015시즌과 2016시즌 전반기까지 전남에서 K리그 49경기를 뛰며 14골·11도움을 올렸다. 창춘 야타이(중국)에서 부침을 겪고 이적한 울산 현대(2017~2018시즌)에선 K리그 52경기 14골·4도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2경기 6골·4도움의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K리그에서 축구선수로서 성장가능성을 다시 확인한 오르시치는 2018~2019시즌을 앞두고 디나모 자그레브로 이적했다.

디나모 자그레브 유니폼을 입은 뒤로 그는 탄탄대로를 걸었다. 5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팀 공격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무대까지 밟았다. 2019년 27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크로아티아대표팀에 발탁돼 입지를 다진 그는 유로2020을 거쳐 올해 카타르월드컵에도 나섰다.

대회 초반 오르시치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지난달 23일 모로코와 조별리그 F조 1차전 후반 45분 교체출전해 조촐한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캐나다와 2차전(4-1 승·11월 28일)은 달랐다. 전 경기보다 이른 후반 41분 투입돼 로브로 마예르(스타드 렌)의 쐐기골을 도와 본선 첫 공격포인트를 신고했다. 10일 브라질과 8강전에선 0-1로 끌려가던 연장 후반 12분 브루노 페트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의 극적 동점골을 어시스트해 4강 진출의 공신이 됐다. 끝내 선발 기회를 거머쥔 모로코와 3·4위 결정전에선 결승골을 터트리며 주인공이 됐다.

오르시치의 나이를 고려하면 카타르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일지도 모르지만, 크로아티아대표팀에서 미래는 이전과 확실히 달라졌다. 경기 후 즐라트코 달리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오르시치는 이번 경기에서 굉장히 훌륭했다”며 “이번 경기 선발 명단에 오르시치를 포함해 크로아티아리그 선수가 4명 있었다. 크로아티아가 매력적인 미래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칭찬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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