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창리서 준중거리탄도탄 2발 발사… '고체 엔진' 가능성(종합2보)

박응진 기자 이창규 기자 2022. 12. 18. 15: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이 18일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 배경을 두고는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신형 엔진 개발에 따른 시험 목적일 가능성 외에도 △15일(현지시간)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 유린 문제를 지적하는 '북한인권결의안'이 18년 연속 가결되고, △일본 정부가 16일 이른바 '안보문서' 개정을 통해 자위대의 '반격능력' 확보, 즉 유사시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지 등에 대해 선제 대응을 가능케 한 데 대한 반발 의미도 담겼단 해석이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합참 "고각으로 발사… 약 500㎞ 비행 후 동해 떨어져"
김정은 15일 지상시험 뒤 "최단기간 내 신형무기 기대"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박응진 이창규 기자 = 북한이 18일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 지난달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이후 한 달 만이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13분부터 낮 12시5분까지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을 총 2발 발사했다.

합참은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들이 "고각(高角·비행거리를 줄이기 위해 발사각도를 의도적으로 높이는 것)으로 발사돼 500㎞ 가까이 비행한 후 동해상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북한이 지난 15일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지상 분출시험을 실시한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엔진)'(추력 140톤포스(tf)·1tf는 1톤 무게를 밀어 올릴 수 있는 추진력을 뜻함)를 이날 발사한 미사일에 적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이번 엔진 시험 참관 뒤 "최단 기간 내에 또 다른 신형 전략무기 출현을 기대한다"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특히 김 총비서는 17일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1주기를 맞았으나 다른 당정 간부들과 달리 그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지 않은 것으로 보여 이날 미사일 발사도 직접 참관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이 개발 중인 '대출력 고체연료 엔진'은 추후 ICBM에 탑재하기 위한 용도로 추정된다. 북한이 그간 개발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제외한 준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은 고체연료가 아닌 액체연료 추진체계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방위성에선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의 정점고도를 약 550㎞로 분석했으나, 우리 군 당국은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최근 미사일 개발 관련된 동향을 고려해 더욱 정확한 제원을 종합 분석 중"이라고만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합참은 "한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떤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5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참관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며 유엔 안보리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을 쏜 건 지난달 18일 '화성-17형' 1발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을 향해 쏜 이후 꼬박 한 달 만이다. 이로써 북한은 올 들어서만 ICBM 8발을 포함해 총 32차례에 걸쳐 최소 65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 배경을 두고는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신형 엔진 개발에 따른 시험 목적일 가능성 외에도 △15일(현지시간)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 유린 문제를 지적하는 '북한인권결의안'이 18년 연속 가결되고, △일본 정부가 16일 이른바 '안보문서' 개정을 통해 자위대의 '반격능력' 확보, 즉 유사시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지 등에 대해 선제 대응을 가능케 한 데 대한 반발 의미도 담겼단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지난 14일 주한미군 내에 우주군 부대가 창설된 사실도 북한이 의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의 ICBM 등 탄도미사일 발사 탐지도 주한 미 우주군의 주요 임무 가운데 하나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가안보실도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즉시 보고한 뒤 김성한 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관련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 NSC 상임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 긴장을 고조하며 역내 평화·안정을 위협한다"며 강력 규탄했다.

pej86@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