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BMW와 전기차 협업 강화···이재용, BMW 회장 만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7일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을 만났다. BMW는 신형 전기차 ‘뉴 i7’에 삼성SDI가 만든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양사의 전기차 공동 개발 협업은 13년째다. 양사는 앞으로도 더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BMW코리아는 이 회장과 집세 회장이 전날 인천 영종도의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만났다고 18일 밝혔다. 이 회장은 집세 회장에게 “BMW와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양사 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집세 회장은 “전동화에 있어 삼성은 매우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이며 삼성 경영진이 우리의 최신 기술력이 집약된 새로운 BMW i7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상징하는 바가 매우 크다”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최윤호 삼성SDI 사장, 장-필립 파랑 BMW 수석 부사장, 한상윤 BMW코리아 사장 등이 함께 참석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삼성SDI는 BMW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럭셔리 전기 세단 뉴 i7 개발에 참여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며 “양사 간 협력을 통해 전기차 및 배터리 분야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BMW의 전기차 세단 i7에 탑재되는 삼성SDI의 P5 배터리를 포함해 전기차 개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P5는 기존 전기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는 20% 높이고 재료비는 20% 이상 절감한 것이 특징이라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이 회장은 집세 회장을 만나기 전에 뉴 i7과 BMW 드라이빙 센터를 직접 살펴보기도 했다. 이 회장과 집세 회장은 BMW 뉴 i7 국내 출고 1호 차량 및 업무용 차량 인도식도 참석했다. BMW는 뉴 i7 10대를 삼성 계열사 대표의 업무용 차량으로 공급했다.
이 회장이 집세 회장을 만난 것은 지난 6월 유럽 출장 이후 6개월 만이다. 양사 간 전기차 협력은 2009년 전기차 공동 개발 프로젝트 발표를 시작으로 올해로 13년째 이어지고 있다. 2013년 BMW 최초의 순수 전기차 i3부터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된 것이 첫 결실이다. 이후 i8(2015년), iX·i4(2021년) 등 BMW가 출시하는 전기차에는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다.
삼성SDI는 2019년 BMW와 자동차전지 공급을 위한 4조원 규모의 장기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실제 판매가 잘 이뤄지면서 공급 규모를 3배 이상 확대 중이라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삼성과 BMW는 차세대 소재 등 전기차 기술 공동 개발까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내연기관차가 전기차로 바뀌고 전동화가 진행되면서 자동차 생산에는 많은 전자 장비가 필요해졌다. 자동차와 전자 간 제품 경계가 무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애플의 자동차 생산 계획, 테슬라의 휴대폰 시장 진입설 등이 나오는 배경이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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