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안전진단 수혜' 올림픽선수촌, 원설계자가 재건축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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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 완화의 최대 수혜단지로 꼽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가 내년 정비구역 지정을 목표로 사업 속도를 낸다.
18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우 건축가는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 재건축 추진단(올재단)의 요청으로 해당 단지의 재건축 사업 '마스터플랜' 수립에 착수했다.
주민들은 원설계자를 통해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살리면서도 다른 재건축 단지와 차별화된 설계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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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규승 건축가와 손잡아
방사형 특색 살려 가치↑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 완화의 최대 수혜단지로 꼽히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가 내년 정비구역 지정을 목표로 사업 속도를 낸다. 특히 88서울올림픽 당시 원설계를 맡았던 건축계 거장 우규승 건축가와 손잡고 단지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재건축 청사진을 마련할 예정이다.
18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우 건축가는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 재건축 추진단(올재단)의 요청으로 해당 단지의 재건축 사업 ‘마스터플랜’ 수립에 착수했다. 재건축에 따른 단지 동별 배치와 공급 가구 수, 도로 등 기반시설 조성 계획 등 전반적인 사업 설계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 활동 중인 우 건축가는 지난달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를 방문해 단지 곳곳을 살피며 노후화로 인한 주민 불편 사항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서울대 건축학과, 미국 하버드대 건축학 석사를 마친 뒤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1988년), 김환기 미술관(1992년),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한국실(1997년), 캔자스 너먼 미술관(2007년), 미국 하버드대 기숙사(2008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2014년) 등을 설계한 유명 원로 건축가다.
우 건축가와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와의 인연은 19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시는 해당 건축물 설계를 위해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진행했는데, 접수된 작품 39점 가운데 우 건축가와 황일인 일건건축사사무소 대표의 합작품이 최종 선정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에 맞춰 준공된 단지는 참가 선수들과 외신기자들의 숙소로 사용됐고 대회 후에는 일반에 분양됐다.
주민들은 원설계자를 통해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살리면서도 다른 재건축 단지와 차별화된 설계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일반 아파트와 달리 중앙 상가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뻗어있어 쾌적함과 일조권, 조망권을 확보한 것이 특징인데, 이러한 장점을 재건축 과정에서 충분히 살리겠다는 것이다. 단지 안으로 흐르는 성내천과 감이천 등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방안도 함께 모색해 서울을 대표하는 모범 사례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유상근 올재단 단장은 “올림픽을 위해 특색 있게 지어진 아파트인 만큼 도시 전체 및 주변 자연과 어울리면서 자산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사업 방향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올재단은 내년 상반기 우 건축가의 재건축 마스터플랜이 마련되면 이를 토대로 정비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 말까지 정비구역 지정까지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국토교통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개편으로 공공기관 적정성 검토(2차 안전진단)를 생략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사업 절차를 단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단지는 지난해 3월 1차 안전진단에서 D등급(53.37점)을 받아 ‘조건부 재건축’으로 통과한 바 있다.
올재단은 이달 21일 송파구청과 재건축 안전진단 관련 업무 협의를 진행한다. 국토부가 예고한 대로 내년 1월 중 안전진단 개편안이 시행되면 2~3월 중에는 2차 안전진단 생략 여부를 확정할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정비계획 입안 제안을 위한 주민 모금도 진행하고 있다.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총 5540가구에 달하는 매머드급 단지로, 용적률 137%에 가구별 대지 지분도 커 재건축 기대주로 꼽힌다.
노해철 기자 su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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