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퇴진” vs “文 구속” 강추위 속 이어진 대규모 집회에 서울 곳곳 교통정체
송진호 기자 2022. 12. 1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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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몰아친 17일 서울 도심은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의 대규모 집회가 이어졌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진보 단체와 이에 맞서는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로 서울시내 곳곳에서 정체가 발생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일부 보수단체 30여 명도 촛불행동 집회와 약 150m정도 떨어진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맞불 집회를 진행했다.
도심을 가득 채운 집회 인파에 서울 도심 교통은 정체가 극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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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몰아친 17일 서울 도심은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의 대규모 집회가 이어졌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진보 단체와 이에 맞서는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로 서울시내 곳곳에서 정체가 발생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17일 오후 4시 반경 서울 중구 숭례문 오거리~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 8번 출구 세종대로에선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 제19차 촛불대행진 집회를 열었다. 한낮에도 영하 5도의 강추위에 패딩 점퍼와 장갑, 목도리, 핫팩 등으로 중무장하고 나온 참가자들 1만8000여 명(경찰 추산)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하라” “윤석열은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앞서 오후 3시경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북문 앞 한강대로에 모여 본 집회 장소까지 행진하기도 했다.
오후 7시경 숭례문 오거리~시청역 8번 출구(약 400m 구간) 세종대로 전 차로를 점거하고 집회를 진행한 촛불행동 측 참가자들은 “이태원 참사에서 국가는 멈췄다. 화물연대를 무참하게 때려잡을 땐 모든 행정기관 작동했다. 정부는 국민 생명과 안전에 무관심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1시~7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코리아나 호텔 앞 세종대로 일대에서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자유통일당의 맞불집회가 열렸다. 대한문 방향 세종대로 편도 3개 차로를 점거한 약 5000명(경찰 추산)의 참가자들은 손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문재인과 이재명을 구속하라” “주사파를 척결하라”고 외쳤다. 보수 성향의 신자유연대는 촛불행동의 본 집회 전 행진 때 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 10번 출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촛불행동의 집회를 막기 위한 봉쇄작전을 이어가겠다”고 외치기도 했다.
일부 보수단체 30여 명도 촛불행동 집회와 약 150m정도 떨어진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맞불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김정숙 옷값 당장 특검” “이재명 대장동 사기 구속” 등의 손팻말을 들고 대한문 앞 세종대로 편도 1차로를 점거했다. 이날 보수단체와 진보단체 사이를 경찰이 지키고 있어 두 단체 사이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도심을 가득 채운 집회 인파에 서울 도심 교통은 정체가 극심했다. 서울 도심 평균 차량 통행 속도는 시속 10km로, 공휴일 평균의 절반가량이었다. 시민들도 시위대로 인해 횡단보도 등이 막히자 불평을 내뱉고, 대형 스피커 소음에 귀를 막고 지나가기도 했다.
이날 연말 약속으로 지방에서 올라왔다는 강모 씨(36)는 “시청역에서 버스타고 종로3가로 이동하려 했는데 도로가 막혀 지하철을 타려고 한다. 교통도 교통이지만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친구와 대화도 전혀 나눌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고혜경 씨(62·서울 양천구)는 “시청 앞에서 버스를 타려 했는데 시위로 버스가 안 다녀서 추운 와중에 한두 정거장을 더 걸어가서 타야 한다”고 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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