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에 그리고 불태운 그림…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 개인전

황희경 2022. 12. 1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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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과 퍼포먼스, 회화, 설치 등을 넘나들며 작업하는 태국 출신의 작가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36)가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 K3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올해 8∼10월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지난해 광주비엔날레에 공개한 영상 작업을 선보였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작업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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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 'Who will testify to the time when the world was ablaze?'[국제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영상과 퍼포먼스, 회화, 설치 등을 넘나들며 작업하는 태국 출신의 작가 코라크릿 아룬나논차이(36)가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 K3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지난해 국제갤러리와 전속 계약을 맺은 작가는 올해 영국의 미술전문지 '아트리뷰'가 미술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을 선정해 발표한 '2022 파워 100' 명단에서 88위에 오르고 여러 비엔날레에 참여하는 등 주목받고 있다.

올해 8∼10월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지난해 광주비엔날레에 공개한 영상 작업을 선보였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작업을 소개한다.

청바지에 쓰이는 데님이 주재료가 되는 '역사회화' 연작은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다. 미국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퍼진 청바지는 서양 중심의 세계화를 상징한다.

표백한 데님 위에 그림을 그리고 이를 불태우며 사진을 찍는다. 불타고 남은 그림과 재, 불타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결합한 작품은 모든 것을 환원 불가능한 상태로 태워버리는 불과 그 결과물인 재를 통해 창조와 파멸의 순환구조를 이야기한다.

전시장 바닥도 재를 표현한 검은색으로 꾸몄다. 바닥에는 작가의 기도문이 부조로 새겨졌다.

전시는 내년 1월29일까지.

전시 전경 [국제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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