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삶의 성취 기술을 전하는 ‘어치브 모어’[화제의 책]

엄민용 기자 2022. 12. 1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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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치브 모어 표지



현대인은 대부분 각자의 삶터 또는 일터에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성취하려고 애를 쓴다. 개인도 회사도 사회도 변화하지 않는 것이 없는 현대에도 이는 불변하는 사실이다. 아니, 변화의 속도가 높아질수록 ‘어떻게 하면 성취 확률을 높일 수 있을까’ 하는 욕구는 강해진다.

그러나 그 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 당연하다. 사람마다 하는 일이 다르고, 처한 상황도 다르며, 바라는 목표 또한 다르니 누구도 하나의 답안지를 내놓을 수가 없다. 다만 ‘실패를 마주하는 법’이라든지 ‘사람과의 관계 쌓기 노하우’ 같은, 성공하기 위해 가져야 할 ‘정신 스펙’에는 비슷한 구석이 많다.

이런 점을 살펴 ‘어떻게 하면 일의 성취 확률을 높일 수 있을까’의 확실한 비결을 ‘영업’에서 찾은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어치브 모어’(김성미 지음 / 퍼블리온)다.

저자는 “효율적 구조를 만들고 좋은 습관을 쌓아 ‘어떤 일이든 반드시 될 수밖에 없도록 리드하면서 일의 승률을 높이는 사람’이 바로 영업인”이라고 말한다. 이는 저자 자신의 체험담이기도 하다. Non-IT에서 IT로, 비영업에서 영업으로 커리어를 바꾸며 매출 380%의 신화를 이룬 저자가 18년간 무수한 일을 시도하고 실패하며 성공하는 동안 온몸으로 터득한 ‘성취의 기술’이 이 책에 집약돼 있다. 저자는 회사의 일과 개인의 일을 구분하지 않고, 일의 규모와도 상관없이 자기 일의 본질을 파악해 일의 구조를 전략적으로 디자인하고 인간관계를 확장하며 지속적으로 성과를 거두는 방법을 들려준다.

사실 작고 쉬운 일을 할 때는 ‘그저 열심히’ 하기만 하면 충분하다. 그러나 성취하려는 일의 규모가 크면 클수록 ‘그저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효율성을 기반으로 한 ‘전략적으로 일하기’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어떤 일을 실행하기 전에 반드시 ‘구조 설계’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안정적인 구조물을 짓는 건축의 그것과 같은 이치다. 우선 누구와 같이 할지(Who), 구체적으로 어떤 성취를 하고 싶은지(What), 과연 나는 왜 그것을 이루고 싶어 하는지(Why)를 깊이 생각하면서 안에서부터 밖으로 단단하게 ‘구조 설계’를 하는 것이다.

저자는 “일을 성취하는 과정은 마치 건축 구조물을 안정적으로 짓는 과정과 닮았다”고 전한다. 건축 구조물을 지을 때 구조기술사가 계산하고 따지고 또 따져서 안정적인 구조를 설계하듯이, 어떤 일을 할 때 ‘나는 성취 구조 전문가다’라는 마인드로 일의 구조를 생각하고 나아갈 방향을 잡아간다면 자신이 원하는 ‘그곳’으로 다가서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물론 ‘구조 설계’를 하는 과정이 쉬운 일은 아니다. 처음 시도할 때는 더욱 어려울 수 있다. 이때는 ‘구조를 설계하는 작업’을 중심축에 놓고 업그레이드해 나가는 시도와 마인드셋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변화의 흐름에 따라 일의 본질은 트랜스폼된다’ ‘신뢰를 쌓는 세 가지 방법’ ‘고객은 논리만으로 설득되지 않는다’ 등의 이야기를 통해 구체적인 방법론도 알려준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 주변애서 일이나 장사 그리고 취미에 이르기까지 ‘하는 일마다 잘되는 사람들’ 중에는 ‘되는 구조’, 즉 ‘판짜기’ 기술이 뛰어난 이들이 많다. ‘구조’를 잘 짜면 같은 시간을 들여도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성공 확률도 높아진다. 일이 되게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인 ‘구조화하는 습관’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판짜기’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저자는 처음만 어렵지 구조를 잘 배우고 익히면 누구나 ‘판짜는 DNA’를 가질 수 있다고 용기를 북붇운다. ‘어치브 모어’에서 제시하는 법칙을 일과 삶에 적용하면 한 번이 두 번의 성공을 부르고, 두 번이 세 번의 성공을 부르도록 도와줄 것이라고도 자신한다.

“우리는 일의 결과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결과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진짜로 해야 할 일은 영원한 개선, 즉 그 같은 결과를 유발하는 일의 구조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것이다.”

20년 이상의 IT 업무 중 18년여를 영업 현장에서 뛰면서 ‘세계 최고의 IT 기업은 어떻게 영업하는가?’에 대한 노하우를 몸으로 익힌, 마이크로소프트 한국지사에서 파트너 사업 부문 채널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독자뿐 아니라 성공을 꿈꾸는 모든 현대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다.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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