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호텔 레스토랑? 난 투슐랭가이드”...‘가심비’로 입맛저격
인플레 영향 일반 레스토랑 대비
가격차이 줄고 만족도는 높아져
“인파 피해 고급요리 맘껏 즐겨”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찾아온 첫 연말을 맞아 늘어난 외식 수요에 호텔 예약이 어려워지면서 호텔 레스토랑이 내놓은 ‘투 고(To go)’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1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주요 호텔 레스토랑은 주말은 물론 주중 디너도 예약이 전부 끝나 대기만 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중 점심에만 일부 자리가 남아 있었다. 일부 호텔 뷔페 레스토랑의 경우 11월 중순부터 주말 예약이 마감되기도 했다.
이에 호텔들이 내놓은 투 고 상품이 대안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프리미엄 상품의 경우 ‘투슐랭가이드’라고 불리며 인기몰이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식품을 포장해 가져가는 ‘테이크 아웃’과 달리 투 고는 전문 셰프가 엄선한 재료와 레시피로 만드는 요리를 포장해 즐긴다는 의미로 주로 사용된다”며 “인플레이션으로 일반 레스토랑 가격이 높아지면서 호텔 레스토랑과의 가격 차이가 줄어든 반면 품질 만족도는 호텔 쪽이 높아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충족한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인파에 치이는 것을 싫어하고 자신의 공간에서 간편하고 여유로운 연말을 맞이하고 싶어하는 홈파티족 수요도 영향을 미쳤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밀키트나 배달 음식 수준으로는 만족치 못하는 홈파티 수요가 있다”며 “투 고 상품은 이런 홈파티족에게 호텔 레스토랑에 준하는 고품질 상품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호텔 투 고 상품에는 셰프가 추천하는 조리 가이드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굽기 시간 등을 기입한 카드도 포함되어 있다.
롯데호텔 서울의 경우 2020년 연말 업계 최초로 파인다이닝 풀코스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이번에는 토마호크, 학센을 투 고 상품으로 내놓았다. 둘 다 무게만 1.5kg에 달해 여럿이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양으로 오는 31일까지 판매한다. 롯데호텔 측은 “파인다이닝 풀코스의 경우 재현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대중성 있는 메뉴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롯데호텔의 파인다이닝 풀코스 투 고의 경우 2020년 당시 연말 식음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누린 바 있다.
그랜드하얏트 서울는 6kg에 달하는 칠면조 구이 등을 ‘페스티브 시즌 투 고’ 메뉴로 판매한다. 칠면조 구이 외에 소고기 안심 웰링턴나 꽃등심 구이, 삼겹살 포르게타, 오리구이 등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랜드하얏트 관계자는 “추수감사절에 판매한 투 고 상품 매출은 작년보다 2배 신장했다”며 “현재 페스티브 투 고 상품도 문의와 예약률이 모두 상승세”라고 밝혔다.
해비치 호텔도 ‘홀리데이 밀스 투고’를 31일까지 판매한다. 비프 웰링턴 세트와 칠면조 구이 세트를 파는데, 둘 다 식재료 단가가 높고 요리 준비에 손이 많이 가서 특별한 날에 먹는 고급 요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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