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북 동창리서 동해로 탄도미사일 2발 발사

[앵커]

북한이 오늘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습니다.

탄도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지난달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쏜 지 한 달 만인데요.

국방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지성림 기자.

[기자]

네, 북한이 오늘 오전 11시 13분부터 12시 5분까지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습니다.

우리 군은 감시와 경계를 강화하고 한미 간에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참은 전했습니다.

아직은 북한 미사일들의 비행거리와 고도 등 구체적인 제원이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한미 군 당국은 오늘 쏜 미사일의 종류와 구체적인 제원 등을 정밀 분석 중입니다.

다만, 북한이 오늘 쏜 것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보다 사거리가 긴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과 유사한 궤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무력 도발은 지난 6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쪽 해상 완충구역에 대규모 방사포 사격을 감행한 지 12일 만입니다.

특히, 탄도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지난달 18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발사한 지 꼭 한 달 만입니다.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딸 김주애와 함께 현장에 나가 '화성-17형' 시험발사 장면을 참관했으며, 북한 매체는 다음 날 김정은 부녀의 사진을 대거 공개했습니다.

북한은 올해에만 ICBM 8회를 포함해 탄도미사일을 36차례, 총 64발을 발사했습니다.

[앵커]

어제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일인데요.

오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의도나 배경은 뭘까요?

[기자]

네, 이번 탄도미사일 도발은 김정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11주기 다음 날에 이뤄졌습니다.

북한은 김정일 사망일인 어제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오늘 보도했는데요. 보도 사진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의 금수산궁전 참배 불참과 오늘 탄도미사일 발사가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특히 오늘 미사일이 발사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는 북한 국방과학원이 사흘 전 대출력 고체연료 엔진 연소시험을 진행한 곳이어서 더 관심이 쏠립니다.

북한은 다음날인 16일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에 추력이 140tf인 고체연료 엔진의 지상 분출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로켓엔진 시험을 참관한 이후 오늘까지 계속 동창리에 체류하는 일정으로 부친 사망일 참배에 불참한 것이라면, 오늘 탄도미사일 발사도 현장에서 참관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직접 참관한 미사일 발사라면 연말을 맞아 국방 분야 성과를 부각하기 위한 이벤트가 아니냐는 평가가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미사일 발사가 유엔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을 18년 연속으로 채택하고 일본이 '적 미사일 기지 반격 능력' 보유를 포함한 안보전략을 채택한 데 대한 반발이란 분석도 제기됩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북한 #탄도미사일 #11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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