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태원 49재 불참’ 비판한 민주…김기현 “대통령에 삼년상이라도 치르라는 건가”

이동준 2022. 12. 1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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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주자 김 의원 페이스북에 “민주당. 유가족 앞세워 인면수심 '정쟁 장사' 계속할 모양. 윤 대통령 공식석상서만 세번 사과”
대통령 명의 ‘수입 농산 가공물’ 농민 선물도 논란
윤석열 대통령(앞줄 왼쪽)과 부인 김건희 여사(〃 오른쪽)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광장에서 열린 ‘윈·윈터’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트리 점등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이태원 참사 49재인 지난 16일 ‘윈·윈터 페스티벌 개막식‘에 부인 김건희 여사와 참석해 트리를 점등한 사실이 전해져 논란이 일은 가운데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이를 비판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대통령에게 삼년상이라도 치르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49일째인 지난 16일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16일 오후 6시부터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49일 시민추모제‘를 열었다. 추모제에는 경찰 측 추산으로 1만여명이 운집했다.

이 자리에서 유가족과 시민들은 정부와 여당을 향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며 “2차가해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외쳤다.

반면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윈·윈터’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했다.

10·29 참사 49재가 진행되는 이태원 거리는 눈물로 뒤덮였지만 유가족과 시민의 절절한 절규를 들어야 할 정부와 여당은 찾아볼 수 없었다.

또 총리도, 행정안전부 장관도 얼굴조차 비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7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내외는 인근 종로의 페스티벌에 참석해 술잔을 구매하고 있었다. ‘술 좋아한다고 술잔 샀다고 그러겠네‘라며 농담을 건네는 등 시종일관 밝은 모습이었다”고 지적하며 “10·29 참사 49재에 잠시 들를 수는 없었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임 대변인은 “잠시라도 참석해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유족의 어깨를 두드려 주는 것이 그렇게 어렵냐.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꺼내기가 그렇게 어렵냐”라며 “윤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국정조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10·29 참사를 외면하는 거냐”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님, 10·29 참사의 진실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회피하지 마십시오. 참사의 책임으로부터 숨지 마십시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이같은 비판을 “인면수심 정치”라고 규정하며 “이제 그만하라”고 일갈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진심을 담아 사과하고 진상을 밝혀 책임을 지게 하겠다고 약속해도 ‘사과 들은 적 없다’는 민주당은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에 도달할 때까지, 상처받은 유가족들을 앞세워 인면수심의 정쟁 장사를 계속할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역대 대통령들이 국가원수 자격으로 사건·사고의 49재에 참석했다는 보도를 접한 기억이 없다”며 “가족을 잃어 형언할 수 없는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이 잘 추스르도록 힘 모아 위로해야 할 때 마치 대통령이 유가족에게 등이라도 돌린 듯 자꾸 상처를 헤집는 행태가 목불인견”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사과는 공식 석상에서만 세 번이나 이어졌다”며 “이태원 참사 뒤 애도 기간에 서울광장 분향소를 매일 조문하고 천주교·불교·기독교 등 추모식에 모두 참석해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올렸다. 대통령에게 삼년상이라도 치르라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금도는 지키자. 국민의 슬픔을 달래는 척 이용하며 뒤돌아 서서 몰래 웃고,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불사하는 인면수심 정치는 이제 그만하자. 유가족들의 상처가 덧나게 하는 일이 없도록 언행에 더 신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명의로 발송된 정부의 연말 선물도 논란이 되고 있다.

윤 대통령 명의로 행정안전부를 통해 배부된 수입 농산물 가공식품이 일부 농가에도 전달됐기 때문이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정읍·고창)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외국산 농산물을 연말 선물로 보낸 정신나간 대통령’이라는 글에서 “‘대통령으로부터 연말 선물을 받았는데 뜯어보니 내용물이 모두 외국 수입산이었다. 일부러 농민 열받 게 하려고 선물 보낸 것이냐?’(라고 물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통령의 품격에 맞는 연말 선물로 사용할 수 있는 국산 농산물이 없었는지 묻고 싶다”며 “대통령이 국민께 연말 선물로 ‘외국산 원재료’를 사용한 농산물 및 견과류 가공품을 보낸 정신나간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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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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