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told] 마지막도 같았다...2002 한국-2022 모로코 ‘4강 신화 유사점’

김희준 기자 2022. 12. 1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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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2002년 대한민국을 떠올리게 했다.

모로코가 크로아티아와의 경기를 끝으로 '4강 신화'에 마침표를 찍었다.

모로코는 18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3-4위전에서 크로아티아에 1-2로 패했다.

이번 모로코의 '4강 신화'는 여러모로 2002년 한국을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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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희준]


마지막까지 2002년 대한민국을 떠올리게 했다. 모로코가 크로아티아와의 경기를 끝으로 ‘4강 신화’에 마침표를 찍었다.


모로코는 18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3-4위전에서 크로아티아에 1-2로 패했다. 모로코는 이번 월드컵을 최종 4위로 마감했다.


위대한 발걸음이었다. 모로코는 크로아티아, 벨기에, 캐나다가 속한 F조에서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토너먼트에서도 기세는 이어졌다. 16강에서 스페인을 만나 완벽한 승부차기 승리(PK 3-0)를 거둔 데 이어 8강에서 포르투갈에 1-0으로 이겨 4강까지 올라갔다. 비록 결승을 눈앞에 두고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에 무릎을 꿇었지만, 그들이 보여준 투지 있는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은 모두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마지막은 수미상관이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맞붙었던 크로아티아와 다시 만났다. 그때와 같은 지루함은 없었다. 잃을 것이 없는 두 팀은 초반부터 득점을 주고받으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결과는 크로아티아의 승리였다. 전반 44분 ‘K리그 출신’ 미슬라프 오르시치의 원더골이 그대로 골망으로 빨려들어갔고, 모로코는 자신들의 아름다웠던 월드컵 여정을 4위로 마무리했다.


이번 모로코의 ‘4강 신화’는 여러모로 2002년 한국을 떠올리게 했다. 최초의 아랍권/아시아 월드컵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아랍권/아시아 국가가 4강에 진출했다는 점이 모로코와 한국 간의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다.


월드컵에서의 발자취도 유사했다. 조별리그에서부터 모로코와 한국의 궤적은 놀라우리만치 같았다. 모로코는 유럽 2팀과 북미 1팀(크로아티아, 벨기에, 캐나다)으로 구성된 조에 배정됐는데, 한국 역시 유럽 2팀에 북미 1팀(폴란드, 포르투갈, 미국)으로 짜여진 조에 있었다. 예상을 뒤엎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는 점도 동일하다.


토너먼트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던 팀들을 연이어 잡은 것도 공통점이다. 모로코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꺾고, 한국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누르고 4강 신화를 만들었다. 특히 스페인과의 경기에서는 0-0으로 승부차기에 가서 골키퍼의 선방에 힘입어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는 점까지 꼭 빼닮았다.


이후 받아들인 결과도 비슷하다. 모로코와 한국은 4강에서 각각 프랑스와 독일에 덜미를 잡혔는데 해당 국가들은 결승 진출에 의문이 들던 팀들이었다. 3-4위전에서는 해당 대회의 또 다른 ‘저력의 팀’에게 3위를 내줬다. 모로코는 크로아티아, 한국은 튀르키예(당시 터키)에 승리하지 못했다. 다만 크로아티아는 노쇠화는 진행됐어도 강팀으로 분류됐던 반면 튀르키예는 사실상 모로코나 한국과 비슷한 포지션이었다는 차이는 있다.


월드컵 이후의 행보도 같을까. 한국은 월드컵이 끝난 뒤 수많은 ‘월드컵 키즈’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축구 인프라의 발전과 함께 이 선수들은 향후 대표팀의 주축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 극적인 16강 진출을 이뤄낸 뒤 2002 선배들이 했던 세리머니를 그대로 재현하기도 했다.


모로코도 이를 기대하고 있다. 모로코의 왈리프 레그라귀 감독은 3-4위전 후 기자회견에서 “축구는 사람들, 특히 어린 아이들을 꿈꾸게 한다. 우리는 그들이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줬고, 그 꿈을 살려줬다. 이제 그들은 축구선수가 되고 월드컵에 진출하는 것을 꿈꾼다. 그것은 값을 매길 수 없는 일이며, 경기에서 이기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제 모로코는 2002년의 한국과 같이 월드컵을 계기로 자국 축구의 전환기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김희준 기자 juny66@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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